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손톱을 깎다가 갑작스런 생각이
이렇게 손톱만 자라는가 싶다
살아갈 날은 짧아지고
키도 차츰 줄어들고
근육도 날로 빠지고
시력도 점점 희미해 지고
머리카락도 예전과 달라 보이고
기억조차 조금씩 감감해 가는데
유독 손톱만 쑥쑥
참 잘도 자라는가 싶다
내 생각과는 아랑곳 없이
손톱눈들이 비쭉 비쭉 웃고 있다
아직도 쓸만한데 뭘 그러느냐는 듯이
<2005. 7. 18>
오정방
손톱을 깎다가 갑작스런 생각이
이렇게 손톱만 자라는가 싶다
살아갈 날은 짧아지고
키도 차츰 줄어들고
근육도 날로 빠지고
시력도 점점 희미해 지고
머리카락도 예전과 달라 보이고
기억조차 조금씩 감감해 가는데
유독 손톱만 쑥쑥
참 잘도 자라는가 싶다
내 생각과는 아랑곳 없이
손톱눈들이 비쭉 비쭉 웃고 있다
아직도 쓸만한데 뭘 그러느냐는 듯이
<200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