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잘라주며
오정방
8월 끝자락에
다 피고 시들어버린
수국을 잘라 준다
키도 낮춰주고
몸집도 줄여 준다
통풍도 수월케 해주고
뿌리도 가볍게 덮어 준다
달도 지나고
계절도 넘기고
해 마저 바뀌어서
다시 뜨거운 7월이 오면
활짝 웃고 다시 피어날
그 자태를 머리 속에 그리며
전신을 내 맞겨주는 수국을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큰 맘 먹고 자르고 또 다듬는다
성숙은 늘 아픔 뒤에 찾아 오나니
영광은 늘 희생 뒤에 따라 오나니
<200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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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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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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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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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만의 첫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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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국水菊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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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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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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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꿈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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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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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화도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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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년, 조국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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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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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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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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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잘라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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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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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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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지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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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를 손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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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