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8 04:48

수국을 잘라주며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국을 잘라주며

  오정방
  

  
8월 끝자락에
다 피고 시들어버린
수국을 잘라 준다

키도 낮춰주고
몸집도 줄여 준다

통풍도 수월케 해주고
뿌리도 가볍게 덮어 준다

달도 지나고
계절도 넘기고
해 마저 바뀌어서

다시 뜨거운 7월이 오면
활짝 웃고 다시 피어날
그 자태를 머리 속에 그리며

전신을 내 맞겨주는 수국을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큰 맘 먹고 자르고 또 다듬는다

성숙은 늘 아픔 뒤에 찾아 오나니
영광은 늘 희생 뒤에 따라 오나니


                <2005. 8. 3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현대시 다섯 번째의 사과Apple 오정방 2015.09.17 160
332 현대시조 오봉산은 알고 있네! 오정방 2015.09.17 160
331 가는 겨울, 오는 봄 오정방 2016.02.29 161
330 수필 시의 원제原題와 부제副題에 대하여 오정방 2015.08.25 161
329 신앙시 누가 지으셨는가 아름다운 이 세계 오정방 2015.09.08 162
328 현대시 쥐불놀이 오정방 2015.08.26 162
327 풍자시 제대말년이 중요하다 오정방 2015.09.08 164
326 수필 이 어지러운 세상 오정방 2015.08.12 164
325 현대시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오정방 2015.08.18 164
324 현대시 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2015.08.18 164
323 수필 부엌 설거지 오정방 2015.08.25 164
322 현대시 39. 독도의 빨간 우체통 오정방 2015.08.26 164
321 수필 어느 문학 모임에서… 오정방 2015.09.01 164
320 수필 -바늘귀를 좀 더 크게는 안되나요? 오정방 2015.08.25 166
319 수필 ‘하이, 하부!’ 오정방 2015.09.12 170
318 현대시조 노산 선생 묘소참배 오정방 2015.09.15 170
317 수필 저렇게도 푸른 하늘이 오정방 2015.08.12 171
316 현대시 그들은 웃기만 할 뿐 오정방 2015.09.12 171
315 풍자시 조카는 노사모 회원이었다 오정방 2015.09.12 172
314 현대시 장례식장에서 내 모습을 본다 오정방 2015.09.01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0
어제:
8
전체:
193,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