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에
- Larch Mountain Trail에서
오정방
어서 오라 손짓하는 산등성이에 올라
다리를 쉬며 숨 한 번 고른다
쏟아지는 폭포에*
세상 때를 씻어내고
흘러가는 강물에*
인간의 욕심을 띄워 보낸다
산은 침묵으로 교훈한다
‘낮아지라
겸손해라
오래 참으라
있는듯 없는듯 지내라’
가르침을 준 산 속엔
생각보다 훨씬 빨리
깊은 가을이 찾아와 있었다
<2005. 9. 5>
*Multnomah Fall, Oregon
*Columbia River, Ore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