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멜로디
-Larch Mountain 계곡에서
오정방
산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숨죽여 듣는다
길다가 짧게
높다가 낮게
졸졸졸 줄줄줄
바위틈을 휘돌아가며
부지런히 흘러 흘러간다
울울창창한 나무들
사계절 밤낮으로
이런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저만큼 키가 자랐구나
저만큼 몸이 불었구나
그러면서 잠시 착각한다
여기가
설악산 계곡인지
오대산 계곡인지
지리산 계곡인지
해가 저물어
내가 집에 이를 즈음이면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고 떠난
맑고 맑은 이 계곡수는
바다를 향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어디쯤을
빠르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을까?
<2005. 9. 5>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3 | 현대시조 | 일모도원日暮途遠 | 오정방 | 2015.09.17 | 1452 |
1072 | 나체주의, 그것은 곧 자연주의다 | 오정방 | 2004.02.06 | 1434 | |
1071 | 그가 채찍을 맞고 창에 찔림은 | 오정방 | 2004.02.28 | 1426 | |
1070 | 고향의 향나무 | 오정방 | 2004.04.02 | 1311 | |
1069 | 예술과 외설 사이 | 오정방 | 2004.03.06 | 1288 | |
1068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3) | 오정방 | 2004.01.14 | 1242 | |
1067 | 빌라도의 오판誤判 | 오정방 | 2004.03.30 | 1166 | |
1066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2) | 오정방 | 2004.01.14 | 1129 | |
1065 | Re..연탄재 | 오정방 | 2004.02.12 | 1082 | |
1064 | 진부령 스키장의 추억 | 오정방 | 2004.01.09 | 1081 | |
1063 |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 오정방 | 2004.03.19 | 1074 | |
1062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1) | 오정방 | 2004.01.14 | 1074 | |
1061 | (풍자시)한, 민, 열의 자중지난自中之亂 | 오정방 | 2004.03.30 | 1026 | |
1060 | 잊어버린 우편번호 | 오정방 | 2004.05.21 | 986 | |
1059 |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4) | 오정방 | 2004.01.14 | 949 | |
1058 | (풍자시)한나라와 장나라의 차이 | 오정방 | 2004.03.14 | 946 | |
1057 | 군왕일언중만금君王一言重萬金 | 오정방 | 2004.03.08 | 925 | |
1056 | 오늘따라 국수가 먹고 싶다 | 오정방 | 2004.02.06 | 921 | |
1055 | 동해안의 옛 기억들 | 오정방 | 2004.03.08 | 908 | |
1054 | 망亡자와의 통화 | 오정방 | 2004.06.04 | 8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