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5 06:07

추운 겨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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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보인다

  오정방
  

  

바람을 살짝 만나보니
겨울이 가까웠음을 알겠다

계절의 전령은 바람
바람의  속삭임 들어보니
겨울은 이미 저 산능을 넘어
들판을 지나고 강을 건너서
동구밖에 이르렀다며
단단히 겨울채비를 하란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낸만큼
겨울추위가 드샐 것이라니
마음 모질게 먹어야겠다
아니 어째 벌써 목이 좀 깔깔한게
이놈의 감기가 내 속셈을 미리 알고
지름길로 찾아 온 모양이다

오늘 저녁엔 콩나물국을 끓여
고춧가루를 듬뿍 풀어서
애 감기가 혼쭐이 나서 달아나게
땀깨나 흘리며 먹을 수 있도록
아내에게 특별 주문을 좀 해야겠다

                   <200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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