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5 06:23

소나무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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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여, 미안하다
-재선충병 확산에 시달리는 우리의 소나무  
  오정방
  

소나무여,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살뜰하게 돌아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소나무여,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관심있게 살펴보지 못해서 부끄럽다

매일같이 당쟁만 일삼다가
당력을 키우는데만 급급하다가
멀리 내다보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만 바라보고 허급지급 뛰다가
손발을 묶어두고 딴전만 보다가
안일하게 윗사람 눈치만 살피다가
웰빙 웰빙 제 몸만 챙기다 너무 바빠
한국의 소나무가
중병이 든 것도 모르고 지나갔구나
너의 큰 아픔을 깨닫지도 못하였구나

인간의 암보다 더 무서운
소나무 재선충병,
사람은 수술로나 약물치료로
고통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도 하지만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재생이 불가라는 이 무서운 병

소나무를 살리자
언제보아도 정이가는 우리의 소나무
아직 살아 남은 한 그루의 소나무라도
멸종의 위기에서 반드시 탈출하도록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보태자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우리들의 자랑스런 후세를 위하여!

                  <2005. 12. 5>







  
*이러한 병든 소나무를 보시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화 1588-3249(산림사고)로
연락하십시오.


    ⊙ 발표일자 : 2005년12월   ⊙ 작품장르 : 환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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