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탑塔
- 새해, 丙戌년을 맞으며
오정방
한 해가 저물고 또 새해가 찾아 왔다
누가 감히 계절의 흐름을 거스리랴
빨리 오라고 하여 빨리 오는 것도
더디 가라고 하여 더디 가는 것도 아닌
창세와 더불어 계획되고 섭리된 대로
우주는 어김없이 제 속도를 유지하며
자연 그 대로 운행되고 있나니
은혜를 크게 입은 우리 피조물은
오직 감사와 순응이 있을 뿐이 아니랴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각기 다른
몇 층 짜리 삶의 탑을 허락하셨을까
45살이면 나이대로45층의 탑을
55살이면 연령대로 55층의 탑을
65살이면 65층의 탑을 쌓아 놓고
해마다 한 층씩 탑을 더 올리고 있나니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그 탑 위로
또 한 층 인생의 탑을 오늘도 더하며
주신 삶을 하늘의 소망으로 살아 간다
<2006. 1. 3.>
*월간 '새 하늘 새 땅' 신년특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