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세상
오정방
한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났다
위암 환자와
갑상선 환자의 차트가
서로 뒤바뀐 채 수술이 되어
갑상선 환자는 위를 잘라내고
위암 환자는 갑상선을 떼냈다
간호사도 마취의도
집도를 맡은 의사도
수술을 받는 환자도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까지도
모두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팔을 잘라야 하는 사람의
다리를 자르고
다리를 잘라야 하는 사람의
팔을 자르지 않았다하여
그나마 다행이라 안심할 수 있을까
정신없는 세상
정신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정신없이 우리가 살아간다 할밖에
아니 지금 내가 어디에 정신을 쏟고 있지?
<2006. 1. 21>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명상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3 | 수필 | 한 통의 이멜을 받고 보니... | 오정방 | 2015.09.01 | 126 |
512 | 현대시 | 등산로중登山路中 | 오정방 | 2015.09.01 | 23 |
511 | 수필 | 아호雅號에 대하여… | 오정방 | 2015.09.01 | 239 |
510 | 현대시 | 자연의 순리順理 | 오정방 | 2015.09.01 | 74 |
509 | 현대시 | 교교한 달빛 | 오정방 | 2015.09.01 | 147 |
508 | 현대시 | 여름과 가을 사이 | 오정방 | 2015.09.01 | 109 |
507 | 축시 | 그는 외쳤다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이다’ | 오정방 | 2015.09.01 | 330 |
506 | 현대시 | 오레곤 연가戀歌 | 오정방 | 2015.09.01 | 80 |
505 | 현대시 | 시인박명詩人薄命 | 오정방 | 2015.09.01 | 60 |
504 | 현대시 | 칠흑바다 | 오정방 | 2015.09.01 | 24 |
503 | 이장시조 | 불씨 | 오정방 | 2015.09.08 | 15 |
502 | 수필 | 추억의 동해東海 | 오정방 | 2015.09.08 | 154 |
501 | 신앙시 | 형제를 위하여 | 오정방 | 2015.09.08 | 91 |
500 | 신앙시 | 새벽기도 가는길은 | 오정방 | 2015.09.08 | 122 |
499 | 신앙시 | 강하신 주여 | 오정방 | 2015.09.08 | 286 |
498 | 신앙시 | 그리스도 주 예수 | 오정방 | 2015.09.08 | 84 |
497 | 신앙시 | 주님과 함께라면 | 오정방 | 2015.09.08 | 218 |
496 | 신앙시 | 나때문에 주님예수 | 오정방 | 2015.09.08 | 304 |
495 | 신앙시 | 창조주 우리 주여 | 오정방 | 2015.09.08 | 71 |
494 | 신앙시 | 십자가만 바라보네 | 오정방 | 2015.09.08 | 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