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세상
오정방
한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났다
위암 환자와
갑상선 환자의 차트가
서로 뒤바뀐 채 수술이 되어
갑상선 환자는 위를 잘라내고
위암 환자는 갑상선을 떼냈다
간호사도 마취의도
집도를 맡은 의사도
수술을 받는 환자도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까지도
모두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팔을 잘라야 하는 사람의
다리를 자르고
다리를 잘라야 하는 사람의
팔을 자르지 않았다하여
그나마 다행이라 안심할 수 있을까
정신없는 세상
정신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정신없이 우리가 살아간다 할밖에
아니 지금 내가 어디에 정신을 쏟고 있지?
<2006. 1. 21>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명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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