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6 04:02

월급봉투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월급봉투

  오정방
  

  
지금도 있는지 몰라 옛같은 월급봉투
쥐꼬리와 애환이 담긴 그 봉투제도
누런 봉투에 월급총액을 표시하고
공제액 명세와 금액을 적어
다 빼고난 나머지 잔액이 담긴

무거운 월급봉투는 한 번도 없었지
월급은 언제나 넉넉하지 못하지만
샐러리맨에겐 공휴일보다 더 기다려지는
월급 받는 날, 매월 25일
이 날을 ‘저축의 날’이라 정했던 그 시대
다들 얼마씩이나 그날 저금했는지 몰라

기분 좋게 출근하여 무거운 마음으로 퇴근
환하게 맞아주는 주부가
가장을 반기는건지 봉투를 반기는건지
월급쟁이 살림살이를 잘도 견디며
공과금에 할부금에 계돈에
잘도 참고 잘도 쪼개 썼었지

제 몸 죽어가는건 생각하지도 않고
월급쟁이에겐
왜 그렇게 월급날이 더디오는지

그래도 그 때가 참으로 좋았어
어째? 그 땐 낭만이 있었으니까


                 <2006. 1. 25>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현대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정방 2015.08.13 23
212 현대시 이럴 땐 큰 박수를! 오정방 2015.08.13 66
211 풍자시 법사위法死委 오정방 2015.08.13 70
210 (17자시)어떤 조건 오정방 2015.08.13 88
209 현대시조 세월아 오정방 2015.08.13 46
208 신앙시 누구를 진정 만나고자 하면 오정방 2015.08.13 37
207 현대시 고향의 꿈 오정방 2015.08.13 24
206 현대시 11월 종야終夜에 오정방 2015.08.13 26
205 꽃의 시인, 꽃처럼 지다 오정방 2015.08.13 266
204 현대시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2015.08.13 66
203 현대시 낙엽을 쓸어내버린 이유는 오정방 2015.08.13 197
202 현대시 칠면조 오정방 2015.08.13 57
201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착각 오정방 2015.08.13 74
200 수필 감사의 조건 세어보기 오정방 2015.08.13 94
199 현대시 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2015.08.13 67
198 현대시 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오정방 2015.08.13 29
197 축시 불타는 정열情熱로 오정방 2015.08.13 76
196 낙엽落葉 오정방 2015.08.13 25
195 이장시조 송추送秋 오정방 2015.08.13 57
194 수필 이 사람을 주목한다 오정방 2015.08.13 73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7
전체:
193,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