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방의 2002 축구시 모음(발표년월일)
1. 월드컵 속으로(2002. 5. 31)
2.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2002. 6. 14)
3.‘댕큐 코리아’, 미국의 감사는 당연하다(2002. 6. 15)
4. 틀림없이 눈물이 쏟아지겠지?(2002. 6. 16)
5. 월드컵 4강 고지가 눈앞에(2002. 6. 18)
6. 나도 히딩커(2002. 6. 18)
7. 탈락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자(2002. 6. 18)
8. 축구시합에 기필코 이기는 방법(2002. 6. 21)
9. 히딩커의 생각(2002. 6. 23)
10.우승이 보인다, 월드컵이 보인다(2002. 6. 22)
11.태극전사들 잘 싸웠노라, 수고하였노라!(2002. 6. 25)
12.2002년 6월에(2002. 6, 27)
1. 월드컵 속으로
- 코리아, 8강을 기원하며
오 정 방
모든 눈도 귀도 월드컵 속으로
머리도 가슴도 월드컵 속으로
염원도 함성도 열기도 월드컵 속으로
모두가
월드컵 속으로 모여들었다
위대한 축제,
월드컵 세계축구대회가
마침내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5천만 한국인들도
60억 세계인들도
한없이 뜨거운 지구촌마저도
크고 큰 월드컵 속으로 빨려들었다
태극전사들이여!
최선을 다해 싸우라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라
코리아, 슛 골----인----
그 소리 천지를 진동시키리
<2002. 5. 31>
2.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
-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뻐하며
오 정 방
잘 싸웠다
조국을 위하여 있는 땀을 모두 쏟았구나
참으로 잘 싸웠다
조국을 위하여 젖먹던 힘도 모두 바쳤구나
그래서 마침내 해내었구나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
반세기의 숙원이엇다
16강의 성벽은 너무나 높아서
그대 선배들의 실축이
그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해
온 국민은 애타고 안타까웠느니라
가쁜 숨을 잠시 조절하라
아직도 할 일이 남았나니
눈 앞에 닥친 8강을 위해
힘을 비축하라
기량을 더 갈고 닦으라
그리고 반드시 이 철벽도 뛰어 넘으라
아!
자랑스럽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정말 뿌듯하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2002. 6. 14>
3. ‘댕큐 코리아’, 미국의 감사는 당연하다
오 정 방
박지성 슛 골-인
포르투갈과 16강 대전에서
그대가 왼발로 힘차게 슛한 공이
적진의 네트에 꽂히는 순간
삼천리 금수강산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인도 모두 놀랐으며
천지는 크게 진동하였느니라
자랑스런 코리아, 아- 대한민국!
그대의 강한 왼발 슛이
미국의 축구운명을 바꾸어 놓았고
그대가 차 놓은 천금같은 한 골이
미국의 축구역사를 다시 쓰게 하였느니라
댕큐 코리아,
댕큐 지성 박!
그대로 인하여 축구 16강에 오른
미국의 감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을
<2002. 6. 15>
*6월 14일(금) 저녁 8시에 인천에서 한국이 포르트갈을
만나 대전할 때, 후반전 박지성이 뽑은 한 골로 인하여
한국은 D조 1위로, 미국은 폴란드에 3:1로 지고서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이 포르트갈과 비긴 게임을 치뤘다면 미국은 16강에
탈락항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찌 감사로만 끝날 수 있겠는가?
4. 틀림없이 눈물이 쏟아지겠지?
- 월드컵 8강 쟁취의 문턱에서
오 정 방
우리의 용감한 태극전사들이
강호 이탈리아 팀과의 한 판 승부에서
통쾌하게, 정말 통쾌하게 승리하여
월드컵 세계축구대회의
8강, 8강으로 대한민국이 들어선다면
순간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봄비처럼 흘러내리겠지?
오! 8강을 기필코 쟁취한다면
환희의 눈물이 소리없이 쏟아지겠지?
16강 진출 때 억제했던 기쁨의 눈물까지도
함께 보태져서 양 볼을 적셔내리겠지?
만의 하나, 아니 백만의 하나
정말 그렇게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으나
90분간의 혈전에도 보람없이
승리의 신이 우리를 끝내 외면한다면
그래도 눈물은 다른 의미로 흘러내리겠지?
아쉬움으로 인하여
안타까움으로 인하여
애석하고 허탈함으로 인하여
기도한다, 소망한다
그대들에게 큰 행운 있으라
부디
눈물은 흘리되 울지는 않게 해다오
<2002. 6. 16>
*6월 18일(화) 오후 8시 30분 대전 월드컵
축구경기장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팀의 8강전이
열린다.
5. 월드컵 4강 고지가 눈앞에
- 한국, 8강 진출을 지켜보고
오 정 방
한마디로 혈투요, 사투였다
손에 땀이 아니라
온 몸에 땀이었다
설기현, 안정환 정말 장하다
그러나 어찌 그대들 뿐이겠는가
한 몸, 한 마음이 된
태극전사들 모두
너무나 잘 뛰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그 정신력
대한의 혼이
그대들을 붙들었나니
가자, 이제 4강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우승을 바라보자
저기 금빛 월드컵이 보이지 않니?
<2002. 6. 18>
*6월 18일 밤, 대전 월드컵 축구경기장에서 개최도니
이탈리아 팀과의 8강전에서 한국은 연장전에서 후반
까지 가는 사투에서 2:1로 승리하여 역사적인 8강에
오릉 수 있었다. 후반전에 설기현의 동점 골, 연장
후반전에 안정환이 결승골을 뽑았다.
6. 나도 히딩커
- 한국팀 8강에 오르던 날에
오 정 방
월드컵 한국 축구팀 감독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히딩크는 그대의 성씨
히딩커(Hiddinker)는
그를 아끼는 사람
그를 존걍하는 사람
그를 고맙게 여기는 사람
어느 사이
나도 히딩커가 되어 있네
<2002. 6. 18>
7. 탈락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자
- 월드컵 8강에 오른 승자의 이름으로
오 정 방
승자의 아량으로
박수를 보내자
탈락팀에게도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자
저들은 패자가 아니라
우리편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음 괴로운 탈락자일 뿐이다
세계 각 나라 200여개 축구팀 가운데
32강에 올라 월드컵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승자들
다시 16강에 오른 것도 크나 큰 승자,
다시 8강에 진입한 것은
강자 중의 강자
그래 가슴 넓은 강자의 아량으로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자
지구촌의 위대한 축제
세계월드컵 축구대회
축제엔 노래와 춤,
환호와 박수만 있으면 되나니
상처 입은 탈락자들,
저들에게 박수의 붕대를 감아주는
너그러운 의사가 되어주자
절대로 돌을 던지지는 말자
<2002. 2. 18>
8. 축구시합에 기필코 이기는 비법
오 정 방
김영관 작가님!
광주에 거주하시니까 오늘 축구경기장에는 가실거죠?
이 쪽지를 한국팀 히딩크 감독에게 꼭 전해 주십시오.
우리 팀이 실점없이 이기면 이 쩍지를 전달해 준
김 작가님에게 그 공적을 모두 돌리겠습니다.
히딩크 씨!
선수들에게 이렇게 주문하십시오.
“열심히 뛰고 힘껏 차라
그리고
절대로 우리 골 문을 열어주지 말고
반드시 상대방의 골문은 열어야 한다”고
<2002. 6. 21>
9. 히딩커의 생각
- 대 독일전을 앞두고
오 정 방
김영관 작가님!
지난 22일, 광주에서 월드컵 축구 8강전이 열릴 때,
‘히딩크(Hiddink)’ 감독에게 보낸 이 ‘히딩커(Hiddinker)’의
쪽지는 잘 전달되어서 4강을 쟁취하는 효험을 보았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거니와 이 번 서울에서 25일 독일팀과
대전할 때에도 아마 ‘히띵크(He think)’하겠지요?
그는 분명히 새로운 게임을 맞아 ‘히든키(Hidden key)’를
갖고 있으리라고 봐요.
어쨋거나 강적 독일 팀을 꼭 물리친다면 우리 모두가
‘희등쾌(喜登快)’하리라 생각되며 요꼬하마에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정말 ‘희등거(熙等居)’하는 꿈도 이루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2002. 6. 23>
10. 우승이 보인다, 월드컵이 보인다
- 4강의 고지에 올라서서
오 정 방
16강까지도 대단한 위업이었지만
8강까지는 갈 수 있겠다고
처음부터 믿고 기원했다
그러나 4강까지는
아무래도 욕심같아 말을 아꼈더니
아, 당당히 해내었구나
장하도다 태극전사들이여!
훌륭하다 대한의 건아들이여!
월드컵 축구 4강에 우뚝섬은
요행이 아니고 투혼의 결과였다
기적이 아니고 신화의 창조였다
온 정신으로 만들어 내엇으며
온 몸으로 일구어 낸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다
그래서
더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이제 무엇을 주저하고
이제 누구를 두려워 하랴
대한의 정신으로 끝까지 가보자
최후의 순간까지 가슴펴고 가보자
자랑스런 우리의 서울을 거쳐
저 결승의 요꼬하마까지 가보자
거기 눈부신 황금빛 월드컵이
그대들을 두팔 벌려 기다리고 있나니
<2002. 6. 22>
*무등산도 무심하지는 않았다.
6월 22일 오후, 광주에서 개최된 4강전 경기에서
전, 후반 90분도 부족하고 연장전 전,후반 3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한국팀이 스페인팀을
물리쳐 마침내 4강에 진입했다.
이는 한국은 물론이요 아시아에서도 처음 있는
대 기록이다. 축구역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11. 태극전사들 잘 싸웠노라, 수고하였노라!
- 월드컵 축구 준결승전을 바라보고
오 정 방
72년 월드컵 세계축구대회 역사가운데
세계 200여개국 출전국 중에서
한국 팀, 첫 줄전 후 48년 만에
장한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오늘 여기까지 달려왔다
강적 폴란드 팀을 만난 첫 게임에서 이기고
미국 팀을 만나 저들의 높은 코를 낮춘 뒤에
우승후보의 하나인 포르투갈 팀마저 무너뜨리고
아니
꿈에도 소원했던 16강에 오르다니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팀을 격침시키고
아아니
선수 자신들도 놀란 8강에 오르다니
무적함대 스페인 팀을 침몰시키고
아아아니
온 세계를 뒤흔들고 4강에 오르다니
오늘,
전차군단 독일 팀을 맞아
비록 승리는 저들에게 내어주었지만
그대들은 지지 않았다
다만 이기지 못하였을 뿐
잘 싸웠노라, 정말 수고하였노라
이제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고
온 국민의
찬사의 박수를 받으라
격려의 포옹을 받으라
<2002. 6. 25>
*우리 한국 팀은 6. 25 밤 8:30분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 준결승전에서
독일 팀을 만나 전반전을 무승부로 끝낸 뒤에
후반전에 들어가 1점 골을 허용하므로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잘 싸운 경기였다.
12. 2002년 6월에
- 월드컵 축구대회의 6월을 보내며
오 정 방
이천 이년 6월에
무엇하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굴러가는 지구를 보고 있었노라고
이천 이년 6월에
무슨 소리를 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지구가 더나갈듯한 큰 소리를 들었노라고
하늘도 바라 본 그 지구에서
온 우주에도 들릴만한 응원의 함성을 들었노라고
이천 이년 6월에
인상에 남는 색깔이 무었이더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지구엔 붉은 색 하나밖에 없음을 보았노라고
지구를 덮은 그 붉은 색깔이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것을 똑똑히 보았노라고 말하리라
<2002. 6. 27>
1. 월드컵 속으로(2002. 5. 31)
2.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2002. 6. 14)
3.‘댕큐 코리아’, 미국의 감사는 당연하다(2002. 6. 15)
4. 틀림없이 눈물이 쏟아지겠지?(2002. 6. 16)
5. 월드컵 4강 고지가 눈앞에(2002. 6. 18)
6. 나도 히딩커(2002. 6. 18)
7. 탈락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자(2002. 6. 18)
8. 축구시합에 기필코 이기는 방법(2002. 6. 21)
9. 히딩커의 생각(2002. 6. 23)
10.우승이 보인다, 월드컵이 보인다(2002. 6. 22)
11.태극전사들 잘 싸웠노라, 수고하였노라!(2002. 6. 25)
12.2002년 6월에(2002. 6, 27)
1. 월드컵 속으로
- 코리아, 8강을 기원하며
오 정 방
모든 눈도 귀도 월드컵 속으로
머리도 가슴도 월드컵 속으로
염원도 함성도 열기도 월드컵 속으로
모두가
월드컵 속으로 모여들었다
위대한 축제,
월드컵 세계축구대회가
마침내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5천만 한국인들도
60억 세계인들도
한없이 뜨거운 지구촌마저도
크고 큰 월드컵 속으로 빨려들었다
태극전사들이여!
최선을 다해 싸우라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라
코리아, 슛 골----인----
그 소리 천지를 진동시키리
<2002. 5. 31>
2.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
-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뻐하며
오 정 방
잘 싸웠다
조국을 위하여 있는 땀을 모두 쏟았구나
참으로 잘 싸웠다
조국을 위하여 젖먹던 힘도 모두 바쳤구나
그래서 마침내 해내었구나
장하다
태극전사들이여!
반세기의 숙원이엇다
16강의 성벽은 너무나 높아서
그대 선배들의 실축이
그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해
온 국민은 애타고 안타까웠느니라
가쁜 숨을 잠시 조절하라
아직도 할 일이 남았나니
눈 앞에 닥친 8강을 위해
힘을 비축하라
기량을 더 갈고 닦으라
그리고 반드시 이 철벽도 뛰어 넘으라
아!
자랑스럽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정말 뿌듯하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2002. 6. 14>
3. ‘댕큐 코리아’, 미국의 감사는 당연하다
오 정 방
박지성 슛 골-인
포르투갈과 16강 대전에서
그대가 왼발로 힘차게 슛한 공이
적진의 네트에 꽂히는 순간
삼천리 금수강산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인도 모두 놀랐으며
천지는 크게 진동하였느니라
자랑스런 코리아, 아- 대한민국!
그대의 강한 왼발 슛이
미국의 축구운명을 바꾸어 놓았고
그대가 차 놓은 천금같은 한 골이
미국의 축구역사를 다시 쓰게 하였느니라
댕큐 코리아,
댕큐 지성 박!
그대로 인하여 축구 16강에 오른
미국의 감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을
<2002. 6. 15>
*6월 14일(금) 저녁 8시에 인천에서 한국이 포르트갈을
만나 대전할 때, 후반전 박지성이 뽑은 한 골로 인하여
한국은 D조 1위로, 미국은 폴란드에 3:1로 지고서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이 포르트갈과 비긴 게임을 치뤘다면 미국은 16강에
탈락항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찌 감사로만 끝날 수 있겠는가?
4. 틀림없이 눈물이 쏟아지겠지?
- 월드컵 8강 쟁취의 문턱에서
오 정 방
우리의 용감한 태극전사들이
강호 이탈리아 팀과의 한 판 승부에서
통쾌하게, 정말 통쾌하게 승리하여
월드컵 세계축구대회의
8강, 8강으로 대한민국이 들어선다면
순간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봄비처럼 흘러내리겠지?
오! 8강을 기필코 쟁취한다면
환희의 눈물이 소리없이 쏟아지겠지?
16강 진출 때 억제했던 기쁨의 눈물까지도
함께 보태져서 양 볼을 적셔내리겠지?
만의 하나, 아니 백만의 하나
정말 그렇게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으나
90분간의 혈전에도 보람없이
승리의 신이 우리를 끝내 외면한다면
그래도 눈물은 다른 의미로 흘러내리겠지?
아쉬움으로 인하여
안타까움으로 인하여
애석하고 허탈함으로 인하여
기도한다, 소망한다
그대들에게 큰 행운 있으라
부디
눈물은 흘리되 울지는 않게 해다오
<2002. 6. 16>
*6월 18일(화) 오후 8시 30분 대전 월드컵
축구경기장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팀의 8강전이
열린다.
5. 월드컵 4강 고지가 눈앞에
- 한국, 8강 진출을 지켜보고
오 정 방
한마디로 혈투요, 사투였다
손에 땀이 아니라
온 몸에 땀이었다
설기현, 안정환 정말 장하다
그러나 어찌 그대들 뿐이겠는가
한 몸, 한 마음이 된
태극전사들 모두
너무나 잘 뛰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그 정신력
대한의 혼이
그대들을 붙들었나니
가자, 이제 4강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우승을 바라보자
저기 금빛 월드컵이 보이지 않니?
<2002. 6. 18>
*6월 18일 밤, 대전 월드컵 축구경기장에서 개최도니
이탈리아 팀과의 8강전에서 한국은 연장전에서 후반
까지 가는 사투에서 2:1로 승리하여 역사적인 8강에
오릉 수 있었다. 후반전에 설기현의 동점 골, 연장
후반전에 안정환이 결승골을 뽑았다.
6. 나도 히딩커
- 한국팀 8강에 오르던 날에
오 정 방
월드컵 한국 축구팀 감독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히딩크는 그대의 성씨
히딩커(Hiddinker)는
그를 아끼는 사람
그를 존걍하는 사람
그를 고맙게 여기는 사람
어느 사이
나도 히딩커가 되어 있네
<2002. 6. 18>
7. 탈락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자
- 월드컵 8강에 오른 승자의 이름으로
오 정 방
승자의 아량으로
박수를 보내자
탈락팀에게도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자
저들은 패자가 아니라
우리편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음 괴로운 탈락자일 뿐이다
세계 각 나라 200여개 축구팀 가운데
32강에 올라 월드컵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승자들
다시 16강에 오른 것도 크나 큰 승자,
다시 8강에 진입한 것은
강자 중의 강자
그래 가슴 넓은 강자의 아량으로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자
지구촌의 위대한 축제
세계월드컵 축구대회
축제엔 노래와 춤,
환호와 박수만 있으면 되나니
상처 입은 탈락자들,
저들에게 박수의 붕대를 감아주는
너그러운 의사가 되어주자
절대로 돌을 던지지는 말자
<2002. 2. 18>
8. 축구시합에 기필코 이기는 비법
오 정 방
김영관 작가님!
광주에 거주하시니까 오늘 축구경기장에는 가실거죠?
이 쪽지를 한국팀 히딩크 감독에게 꼭 전해 주십시오.
우리 팀이 실점없이 이기면 이 쩍지를 전달해 준
김 작가님에게 그 공적을 모두 돌리겠습니다.
히딩크 씨!
선수들에게 이렇게 주문하십시오.
“열심히 뛰고 힘껏 차라
그리고
절대로 우리 골 문을 열어주지 말고
반드시 상대방의 골문은 열어야 한다”고
<2002. 6. 21>
9. 히딩커의 생각
- 대 독일전을 앞두고
오 정 방
김영관 작가님!
지난 22일, 광주에서 월드컵 축구 8강전이 열릴 때,
‘히딩크(Hiddink)’ 감독에게 보낸 이 ‘히딩커(Hiddinker)’의
쪽지는 잘 전달되어서 4강을 쟁취하는 효험을 보았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거니와 이 번 서울에서 25일 독일팀과
대전할 때에도 아마 ‘히띵크(He think)’하겠지요?
그는 분명히 새로운 게임을 맞아 ‘히든키(Hidden key)’를
갖고 있으리라고 봐요.
어쨋거나 강적 독일 팀을 꼭 물리친다면 우리 모두가
‘희등쾌(喜登快)’하리라 생각되며 요꼬하마에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정말 ‘희등거(熙等居)’하는 꿈도 이루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2002. 6. 23>
10. 우승이 보인다, 월드컵이 보인다
- 4강의 고지에 올라서서
오 정 방
16강까지도 대단한 위업이었지만
8강까지는 갈 수 있겠다고
처음부터 믿고 기원했다
그러나 4강까지는
아무래도 욕심같아 말을 아꼈더니
아, 당당히 해내었구나
장하도다 태극전사들이여!
훌륭하다 대한의 건아들이여!
월드컵 축구 4강에 우뚝섬은
요행이 아니고 투혼의 결과였다
기적이 아니고 신화의 창조였다
온 정신으로 만들어 내엇으며
온 몸으로 일구어 낸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다
그래서
더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이제 무엇을 주저하고
이제 누구를 두려워 하랴
대한의 정신으로 끝까지 가보자
최후의 순간까지 가슴펴고 가보자
자랑스런 우리의 서울을 거쳐
저 결승의 요꼬하마까지 가보자
거기 눈부신 황금빛 월드컵이
그대들을 두팔 벌려 기다리고 있나니
<2002. 6. 22>
*무등산도 무심하지는 않았다.
6월 22일 오후, 광주에서 개최된 4강전 경기에서
전, 후반 90분도 부족하고 연장전 전,후반 3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한국팀이 스페인팀을
물리쳐 마침내 4강에 진입했다.
이는 한국은 물론이요 아시아에서도 처음 있는
대 기록이다. 축구역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11. 태극전사들 잘 싸웠노라, 수고하였노라!
- 월드컵 축구 준결승전을 바라보고
오 정 방
72년 월드컵 세계축구대회 역사가운데
세계 200여개국 출전국 중에서
한국 팀, 첫 줄전 후 48년 만에
장한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오늘 여기까지 달려왔다
강적 폴란드 팀을 만난 첫 게임에서 이기고
미국 팀을 만나 저들의 높은 코를 낮춘 뒤에
우승후보의 하나인 포르투갈 팀마저 무너뜨리고
아니
꿈에도 소원했던 16강에 오르다니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팀을 격침시키고
아아니
선수 자신들도 놀란 8강에 오르다니
무적함대 스페인 팀을 침몰시키고
아아아니
온 세계를 뒤흔들고 4강에 오르다니
오늘,
전차군단 독일 팀을 맞아
비록 승리는 저들에게 내어주었지만
그대들은 지지 않았다
다만 이기지 못하였을 뿐
잘 싸웠노라, 정말 수고하였노라
이제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고
온 국민의
찬사의 박수를 받으라
격려의 포옹을 받으라
<2002. 6. 25>
*우리 한국 팀은 6. 25 밤 8:30분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 준결승전에서
독일 팀을 만나 전반전을 무승부로 끝낸 뒤에
후반전에 들어가 1점 골을 허용하므로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잘 싸운 경기였다.
12. 2002년 6월에
- 월드컵 축구대회의 6월을 보내며
오 정 방
이천 이년 6월에
무엇하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굴러가는 지구를 보고 있었노라고
이천 이년 6월에
무슨 소리를 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지구가 더나갈듯한 큰 소리를 들었노라고
하늘도 바라 본 그 지구에서
온 우주에도 들릴만한 응원의 함성을 들었노라고
이천 이년 6월에
인상에 남는 색깔이 무었이더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텔레비젼 앞에서
지구엔 붉은 색 하나밖에 없음을 보았노라고
지구를 덮은 그 붉은 색깔이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것을 똑똑히 보았노라고 말하리라
<2002.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