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짠지

by 오정방 posted Aug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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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라도 밥상 받아놓고
절대로 반찬투정 하지마라
진수성찬을 앞에두고도
입맛없다고 자꾸 투덜대는 것은
참 부끄러운 사치 중의 사치다

쌀밥조차 흔치 않았던 옛시절
반찬인들 어찌 변변하였으랴
소금같은 짠지 한토막
얼굴 찡그리며 잘게 씹으면서도
탈없이 튼튼하게 자라났느니라

                <2006.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