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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라도 받아내야 한다!(독일 월드컵 D-3)
   -한국축구대표팀 수문장에게!

  오정방
  

월드컵경기장 골문 앞에 턱 버티고 서있을
그대의 늠늠한 모습에 믿음을 보낸다
이 세상 골문 가운데 가장 넓은 것은 바로
그대가 지금 지키고 있는 골문이라 생각할 것이다

공격수가 상대방에게
골을 많이 넣어서도 팀이 승리를 하지만
수문장이 내 골문을
빈틈없이 잘지켜서 패배를 면하기도 한다
국민들은 우리팀이
상대방 골문 넷트를 흔들어줄 때도 함성을 지르지만
우리 수문장이
상대편 골을 잘받아낼 때도 큰 박수를 보내나니

게임마다 온 국민이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므로
혼자 대한민국을 사수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골키퍼는 매 경기에 임해야 하리
총알이라도 막아내야 하고
화살이라도 받아내야 한다
하늘의 도움이 그대와 함께하시기를 비노니
눈에 보이는 볼을 잡기 위해
앞으로 꼬꾸라져서 코를 깰망정
뒤로 자빠져서 무너지는 허탈한 모습은
절대로 절대로 우리가 보게하지 말아다오

<200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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