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루베리 따기
오정방
제 철에 난 과일을 많이 먹어두자함은
태양을 간접적으로 적절히 먹고자 함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이 있듯이
불루베리도 따는 철이 있다
칠 팔월 한창 좋은 뙤약볕을 받은
농익은 불루베리를 따기 위해
주말 이른시간부터 몰린 인파들 속에서
아내와 함께 잘 익은 열매를 따본다
딴다고 말하기도 맞지않을만큼
손을 갖다대면 잘 익은 알갱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절로
두루룩 소리를 내며 들통에 떨어진다
키높이에선 이미 앞선 사람들의 손이
재빠르게 다 지나갔고
키를 좀 낮추면 비록 장딴지는 아파도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보고가 남아있다
족히 1시간을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쉽게 2 바케쓰를 건질 수 있었다
수 만그루가 밀집한 불루베리 농장에
8월의 따사한 태양이
이날도 아낌없이 잘 쏟아지고 있었다
<2006. 8. 14>
*Blueberry Hill Farm(오레곤주 Sherwood 소재)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3 | 현대시 | 이소연, 한국 첫 우주인이여! | 오정방 | 2015.09.08 | 47 |
612 | 현대시 | 꽃망울 터지는 소리 | 오정방 | 2015.09.08 | 71 |
611 | 신앙시 | 무덤에서 일어나 | 오정방 | 2015.09.08 | 86 |
610 | 신앙시 | 보혈寶血이 없었더면 | 오정방 | 2015.09.08 | 84 |
609 | 풍자시 | 춘풍낙엽春風落葉 | 오정방 | 2015.09.08 | 135 |
608 | 현대시조 | 눈물이 날 땐 | 오정방 | 2015.09.08 | 96 |
607 | 현대시 | 아내 3 | 오정방 | 2015.09.08 | 37 |
606 | 수필 | 축시祝詩와 조시弔詩 | 오정방 | 2015.09.08 | 303 |
605 | 축시 | 백세수百歲壽를 하소서! | 오정방 | 2015.09.08 | 77 |
604 | 현대시 | 장작을 패는 새 대통령 | 오정방 | 2015.09.08 | 215 |
603 | 현대시조 | 대 보름달 | 오정방 | 2015.09.08 | 47 |
602 | 신앙시 | 나로 인해 | 오정방 | 2015.09.08 | 149 |
601 | 풍자시 | 제대말년이 중요하다 | 오정방 | 2015.09.08 | 164 |
600 | 현대시 | 숭례문이 불타던 날 | 오정방 | 2015.09.08 | 25 |
599 | 현대시 | 황혼 | 오정방 | 2015.09.08 | 57 |
598 | 현대시조 | 설중매雪中梅 | 오정방 | 2015.09.08 | 44 |
597 | 이장시조 | 나이 | 오정방 | 2015.09.08 | 84 |
596 | 시 | 조시/세상엔 더 쓸 것이 없어서 | 오정방 | 2015.09.08 | 114 |
595 | 수필 | 자연을 통해 깨닫는 교훈 | 오정방 | 2015.09.08 | 103 |
594 | 현대시조 | 겨울나무 | 오정방 | 2015.09.08 |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