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루베리 따기
오정방
제 철에 난 과일을 많이 먹어두자함은
태양을 간접적으로 적절히 먹고자 함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이 있듯이
불루베리도 따는 철이 있다
칠 팔월 한창 좋은 뙤약볕을 받은
농익은 불루베리를 따기 위해
주말 이른시간부터 몰린 인파들 속에서
아내와 함께 잘 익은 열매를 따본다
딴다고 말하기도 맞지않을만큼
손을 갖다대면 잘 익은 알갱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절로
두루룩 소리를 내며 들통에 떨어진다
키높이에선 이미 앞선 사람들의 손이
재빠르게 다 지나갔고
키를 좀 낮추면 비록 장딴지는 아파도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보고가 남아있다
족히 1시간을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쉽게 2 바케쓰를 건질 수 있었다
수 만그루가 밀집한 불루베리 농장에
8월의 따사한 태양이
이날도 아낌없이 잘 쏟아지고 있었다
<2006. 8. 14>
*Blueberry Hill Farm(오레곤주 Sherwood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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