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시는 비
오정방
여름내 뜸하였던 비가
무더위를 접은 가을
간만에 찾아 오신다
메말랐던 대지가
목말랐다는 듯이
물기를
쭉쭉 빨아들이고 있다
먼지만 뒤집어 쓴 채
하늘을 찌를듯한 수목들도
더욱 활기차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눈이
참으로 시원하고
이를 느끼는 마음이
한결 차분해 지고 있다
<200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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