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맞선과 부부싸움
오정방
때가 되어 배필을 만날 때
맞선을 한 번도 보지못했다
어느 어느 친구는
열 번도, 스무 번도 더 봤고
그래서 고르고 또 골랐다는데
해서 더 잘 사는지는 의문이다
장가 갈 이른 나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늦은 것도 아니었던 나는
십 년 더 보탠 이팔청춘 시절
3년 연애 끝에 데려온 새색시
지금까지 그저 좋기만 하니 어쩔까?
결혼 후 40년이 가깝도록
싸움다운 부부싸움을
어쩌다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칼로 물베기라 했던가
물로 칼베기라 했던가
그것도 가끔씩 하고 살면
사랑이 새록 새록 되살아 나서
그렇게도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통 이 것이 잘 안된다
부부싸움 못해본 연유로
정말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없을까?
< 2006. 12. 15>
현대시
2015.08.29 09:13
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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