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펑펑…
오정방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침이다.
새벽 5시, 새벽기도 갈 때는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엔 눈발이
비치드니 이 아침엔 연이어 함박눈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현관앞을 빗자루로 쓸고 또 쓸어도 돌아서면 또 소복히 쌓인다.
며칠 째 쌀쌀한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다가 드디어 때를 만난
모양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함박눈’이란 졸시가 있는데 이 쯤에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실감이 날 것같아 홈피를 열어본다.
마음은 고국산천에 보내놓고...
< 2007. 1. 19>
........................................
함박눈
오 정 방
작약화 필 무렵이사 아직도 멀었는데
하늘에서 함박꽃 너울 너울 잘도 쏟아진다
지난 해 피었다가 진 작약꽃들이
우리 몰래 하늘로 올라가서 월동을 하다가
일진을 잘못짚어 이 겨울에 함박눈으로 찾아오나
방안에서 내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앞뜰로 뛰어나가 양팔 벌려 너를 반긴다
분명히 나 혼자 눈꽃을 받는데
재잘재잘 동무들 목소리 환청幻聽으로 들린다
어릴 적 동무들 옛모습이 환상幻像으로 다가온다
<2005. 12. 9>
*발표:2007. 1 *장르:시가 있는 엣세이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3 | 현대시 | 바람에게 물어봐 | 오정방 | 2015.08.18 | 67 |
712 | 현대시 | 자명종自鳴鐘 | 오정방 | 2015.08.27 | 67 |
711 | 시 | 꿈속에서 고향을 보았습네 | 오정방 | 2015.09.10 | 67 |
710 | 현대시 |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 오정방 | 2015.09.14 | 67 |
709 | 현대시조 | 꿈길에서 | 오정방 | 2015.09.14 | 67 |
708 | 현대시조 | 설천雪天 | 오정방 | 2015.09.15 | 67 |
707 | 풍자시 | 민심民心 | 오정방 | 2015.09.16 | 67 |
706 | 현대시 | 샌프란시스코 만(灣)의 낙조 | 오정방 | 2015.09.25 | 67 |
705 | 현대시 | 요세미티의 달 | 오정방 | 2015.09.25 | 67 |
704 | 현대시조 | 그 사이에 흘러간 이만큼의 세월 | 오정방 | 2015.09.24 | 67 |
703 | 현대시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오정방 | 2015.09.25 | 67 |
702 | 현대시 | 아침바다 | 오정방 | 2023.08.24 | 67 |
701 | 현대시조 | 후드 산 | 오정방 | 2023.08.24 | 67 |
700 | 시 | 닮은꼴 | 오정방 | 2015.08.12 | 68 |
699 | 신앙시 | 인간의 본분 | 오정방 | 2015.08.26 | 68 |
698 | 수필 | 어느 서예가로부터… | 오정방 | 2015.09.12 | 68 |
697 | 현대시 | 하프 돔(Half Dome) | 오정방 | 2015.09.25 | 68 |
696 | 현대시조 | 푸른하늘 | 오정방 | 2023.08.24 | 68 |
695 | 시 | 계산된 사랑은 | 오정방 | 2015.09.01 | 69 |
694 | 현대시 | 독도찬가獨島讚歌 | 오정방 | 2015.08.17 |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