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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 갈 일이 있거들랑

by 오정방 posted Aug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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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 갈 일이 있거들랑
- 충북기념물 제4호 탄금대彈琴臺  
  오정방
  

  

친구여, 그대가 언제든 적절한 기회가 있어서
충주忠州에 갈 일이 있거들랑
반드시 탄금대를 한 번쯤 찾아가 보시게나

달내강을 만난 남한강이 도도히 흐르는 언덕위에
정자 하나 세월을 띄어넘어 우뚝 서있는
바로 그곳은 정한情恨과 역사가 서린 곳이라네

망국의 한을 달래던 악성樂聖 우륵于勒
그가 뜯던 열 두줄 가야금의 청아한 소리
지금도 구슬피 들려와 심금을 울려주는 곳*

임진왜란 때 문경 새재에서 진을 치고 있던
신립申砬장군 이곳에 달려와 배수진을 쳤으나
아군의 전력이 나약해 장렬히 최후를 마?곳*

암, 하얀꽃이 핀 데선 하얀감자가 달리고 말고
그럼, 자주꽃이 핀 데선 자주감자가 나오고 말고
항일시인 권태응의 ‘감자꽃’노래비가 서있는 곳*

기암절벽에 청청한 소나무 숲의 대문산 언덕
동족상잔의 그 한국전쟁 어찌 우리가 잊겠는가
조국의 부름 먼저 받은 영령들 조용히 쉬는 곳*

< 2007. 2. 5>




  
*악성 우륵:가야국 사람으로 신라 진흥왕 때의 악사樂師.
           12현금(絃琴:가야금)을 만들고 12곡을 지었음.
*신립 장군(1546-1592):조선의 무장武將. 임진왜란 당시인
           선조 때 사람으로 도순변사都巡邊使. 왜적의
           신무기에 눌려 죽기로 싸웠으나 실패.
           시호:충장공忠將公.
*권태응 선생(1918-1951):창씨개명을 반대한 항일시인.
           대표작 ‘감자꽃’, ‘옹달샘’, ‘고추밭’등.
           저서 동시집 ‘감자꽃’(1948). 충주출생.
*충혼탑:한국전쟁시 희생된 군인, 군속, 경찰관, 노무자 등
           충북도민 2,838위를 기리는 탑으로1956년에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