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치기
오정방
엿장수 좋아라고 속으로 웃는 가운데
주머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친구들과 엿치기를 한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상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결코 할 때마다 장날은 아니다
물건이 될만한 엿가래를 집어들고
구멍이 클만한 부분을 뚝 부러뜨려
절단부분에다 힘껏 입김을 분다
때로는 구멍이 큰것 하나만으로
때로는 합하여 구멍이 많은 것으로
처음 정하기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가끔은 억지를 부리는 친구도 있고
지고도 돈을 안내는 무경우도 있지만
엿장수는 엿을 많이 팔아서 좋고
잘되면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엿치기,
세상에 속이 크게 비어서 더 좋은 것이
이 엿치기 엿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 2007. 2. 9>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이장시조 | 천만부당지설千萬不當之說 | 오정방 | 2015.08.17 | 75 |
232 | 풍자시 | 겁나는 심부름센터 | 오정방 | 2015.08.17 | 47 |
231 | 현대시 |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 오정방 | 2015.08.17 | 129 |
230 | 현대시 | 안개낀 아침 | 오정방 | 2015.08.17 | 27 |
229 | 현대시조 | 거울보기 | 오정방 | 2015.08.17 | 84 |
228 | 현대시 |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 오정방 | 2015.08.17 | 103 |
227 | 현대시 | 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 오정방 | 2015.08.17 | 59 |
226 | 풍자시 | 무슨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지… | 오정방 | 2015.08.17 | 38 |
225 | 현대시 | 동짓날 팥죽 | 오정방 | 2015.08.17 | 84 |
224 | 신앙시 | 돌아온 탕자 이야기 | 오정방 | 2015.08.17 | 310 |
223 | 현대시 | 걷는자만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오정방 | 2015.08.17 | 110 |
222 | 신앙시 | 창조주의 뜻을 헤아리며 | 오정방 | 2015.08.17 | 17 |
221 | 현대시 | 갈등葛藤 | 오정방 | 2015.08.17 | 53 |
220 | 현대시 | 무욕無慾 | 오정방 | 2015.08.13 | 38 |
219 | 현대시 | 기심己心 | 오정방 | 2015.08.13 | 36 |
218 | 현대시 |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 오정방 | 2015.08.13 | 73 |
217 | 현대시 | 석별惜別 | 오정방 | 2015.08.13 | 58 |
216 | 현대시조 | 조지약차早知若此 | 오정방 | 2015.08.13 | 103 |
215 | 시 | 갈매기들의 죽음 | 오정방 | 2015.08.13 | 89 |
214 | 신앙시 | 12월 중턱에서 | 오정방 | 2015.08.13 |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