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치기
오정방
엿장수 좋아라고 속으로 웃는 가운데
주머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친구들과 엿치기를 한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상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결코 할 때마다 장날은 아니다
물건이 될만한 엿가래를 집어들고
구멍이 클만한 부분을 뚝 부러뜨려
절단부분에다 힘껏 입김을 분다
때로는 구멍이 큰것 하나만으로
때로는 합하여 구멍이 많은 것으로
처음 정하기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가끔은 억지를 부리는 친구도 있고
지고도 돈을 안내는 무경우도 있지만
엿장수는 엿을 많이 팔아서 좋고
잘되면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엿치기,
세상에 속이 크게 비어서 더 좋은 것이
이 엿치기 엿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 2007. 2. 9>
-
아호雅號에 대하여…
-
우리들의 어머니, 아내를 위한 헌시獻詩
-
지족상락知足常樂
-
어느 여인이 겪은 6. 25 한국전쟁
-
그리움도 아쉬움도...
-
그날에 쓴 시를 읽으며
-
(칼럼)신앙생활과 문학활동
-
찬양, 어찌 찬양 아니할 수 있으리!
-
살구나무를 심다
-
[신년시] 독수리 날개 차고 하늘로 높이 치솟듯!
-
물가에 심긴 나무같이
-
엿치기
-
그들은 왜 그 집앞에 진을 치고 있을까?
-
어느 슬픈 인생의 옛이야기
-
입동지절立冬之節
-
참전용사 초청 오찬회 후기
-
빙판 위의 요정妖精 김연아, 세계피겨여왕 등극!
-
한국의 마타하리, 여간첩 원정화
-
‘부부의 날’이 지나간다
-
(인물전)문학성과 영성이 탁월하신 명설교자/김석규 목사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