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따면서
- Ko’s Strawberry Farm에서
오정방
강열한 6월의 뙤약볕이
딸기밭 고랑에 내려앉아
길게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도
딸기는 빨갛게 농익어가고 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고개 숙인 것들을 하나씩 따서
바구니에 고이 담고 있는데
하마 손엔 붉은 빛이 흠뻑 들었다
나는 지금,
딸기만 따고 있는게 아니다
곁들여 여름을 따고 있는 중이다
<200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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