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01 10:20

불루베리를 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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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루베리를 따면서

  오정방
  

제 철에 난 과일을 많이 먹어두자함은
태양을 간접적으로 적절히 먹고자 함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이 있듯이
불루베리도 따는 철이 있다
칠 팔월 한창 좋은 뙤약볕을 받은
농익은 불루베리를 따기 위해
주말 이른시간부터 몰린 인파들 속에서
아내와 함께 잘 익은 열매를 따본다
딴다고 말하기도 맞지않을만큼
손을 갖다대면 잘 익은 알갱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절로??
두루룩 소리를 내며 들통에 떨어진다
키높이에선 이미 앞선 사람들의 손이
재빠르게 다 지나갔고
키를 좀 낮추면 비록 장딴지는 아파도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보고가 남아있다
렸?1시간을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쉽게 2 바께쓰를 건질 수 있었다
수 만그루가 밀집한 불루베리 농장에
8월의 따사한 태양이
이날도 아낌없이 잘 쏟아지고 있었다

               - 졸시’불루베리 따기’ 전문



위의 졸시는 작년 여름에 썼던 작품으로 오레곤 주 Sherwood에
소재한 Blueberry Hill Farm 에서 아내와 불루베리를 따고나서
쓴 것이다.
갓 2살이 지난 손주녀석이 맛을 알고 먹는지 모르고 먹는지는
아직 나이어려서 말을 잘 못하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조그만
주먹에 한웅큼씩 움켜쥐고 연상 먹어대는 모습이 귀엽고 앙증
스럽기까지 하다.

어제도 아내의 권유를 물리치지 못하고 함께 이 농장엘 갔었다.
아침 7시에서 12시까지만 문을 연다하여 6시 반에 갔는데 이미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300여대의 자동차가 운집한 것을 보아서
적어도 500여명은 찾아든 것 같다. 안내 받은대로 불루베리 나무
밑으로 가서 잘 익은 불루베리를 따나가기 시작했다. 두 손을
가만히 불루베리 송이에 감싸주기만 하면 저절로 익은 것들이
손안으로 수북히 들어온다.

지난주에도 아내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 함께 불루베리를 따갖고
왔는데 여기 저기 나눠주다보니 아직도 마음에 걸린 데가 있다고
기어코 나를 동원한 것이다. 1시간 반 만에 4 바께쓰를 땄는데
가격으로 보더라도 시중보다 3분의 1가격이고 싱싱해서 제 때에
많이 먹어 두는 것도 건강에 나쁘지 않다니, 그리고 아내가 즐거워
하는 것이니 이런 일을 마다할 이유도 반대할 이유도 없었다.
아직도 덜익은 것들은 다음 손님을 기다리며 줄기에 그대로 남아
오늘도 7월의 햇볕을 만끽하고 있다

<2007. 7. 16>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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