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
오정방
졸졸졸 물흐르는 시냇가에서
숨 죽이고 귀 기울여
조용히 그 물소리를 듣는다
잔잔한 음악같기도 하고
준엄한 교훈같기도 하고
다정한 속삭임 같기도 하다
살구만한
사과만한
참외만한 둥근 돌틈 사이로
낮은 데를 향해 흘러가며
끊임없이 들려주는 저 소리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흘러가는 저 물소리
오늘 내 귀에 들려오는
변함없는 저 자연의 소리
낮아져라
겸손해라
사랑해라
<2007.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