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08 05:10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데...

조회 수 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데...

  오정방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
첫눈이다
흰색종이만한 눈송이들이
춤을 추며 하늘에서 내려와
나무 위에,
지붕 위에,
머리 위에
사뿐이 내려 앉는다
잿빛 하늘을 쳐다본다
그 사이
도화지만한 눈송이가 되었다
한장을 손에 받아
시를 적는다
눈 물에 시가 젖어든다
간만에 오늘
어린아이처럼
함박눈을 흠뻑 맞아본다

              - 졸시 ‘와, 첫눈이다’ 전문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이다. 어느 옛친구는 오늘 안도현 시인의 시
‘첫눈 오는날 만나자’를 보내주기도 했다.
4년전 바로 오늘, 이곳에 첫눈이 왔을 때 적어둔 위의 졸시를 보면서
올해는 조금 더 기다려야 되겠나보다 생각나는 것은 온도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계속 비만 내리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입동도 지났고 계절은 겨울철에 들어 섰으므로 여차하여 기온이
급강하라도 하게되면 밤사이에라도 눈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가까운 눈산 Mt. Hood에서는 이 비가 바로 눈이 되어 내리고 있으
려니하고 생각하니 눈에 덮인 고국의 산하가 눈에 아른거리고 산우들과
겨울산행을 하던 옛기억이 새로와 진다. 아기자기한 고국의 산천은 어느
계절이 되어도 다 특색이 있어서 좋은데 눈발 날리는 겨울산의 정취야
말로 설악산이 으뜸인 것 같다. 언제쯤, 어느 겨울에, 누구와 더불어
그 설악산을 한 번 다녀오게 될지 아득하기만 하다.

< 2007. 11. 19>

  



⊙ 작품장르 : 시가있는에세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3 현대시 바람도 맛이 있다 오정방 2015.08.29 62
492 축시 길이 길이 뻗어나가라! 오정방 2015.08.29 136
491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490 신앙시 그 한 분께만 오정방 2015.08.29 32
489 현대시조 겨울비 내리는 소리에 오정방 2015.08.29 46
488 현대시 제 자리에 놓아두기 오정방 2015.08.29 71
487 축시 해로偕老 백년 채우소서! 오정방 2015.08.29 173
486 신앙시 위대한 초청장 오정방 2015.08.29 28
485 현대시 바람때문에 오정방 2015.08.29 15
484 현대시 춘천 막국수 오정방 2015.08.29 240
483 이장시조 불망不忘 오정방 2015.08.29 46
482 현대시 기억 속의 가을운동회 오정방 2015.08.29 80
481 축시 반석위에 튼튼한 교회를! 오정방 2015.08.29 276
480 풍자시 풍자시/정말 잘 했다고 역사가 말할 수 있을까? 오정방 2015.08.29 191
479 현대시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51
478 현대시 기차역사 주변엔 왜 코스모스가 많은가? 오정방 2015.08.29 137
477 현대시 춤추는 코스모스 오정방 2015.08.29 75
476 현대시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2015.08.29 119
475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29 19
474 현대시 간만에 오시는 비 오정방 2015.08.29 8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0
어제:
3
전체:
193,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