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08 05:10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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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눈이 왔다는데...

  오정방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
첫눈이다
흰색종이만한 눈송이들이
춤을 추며 하늘에서 내려와
나무 위에,
지붕 위에,
머리 위에
사뿐이 내려 앉는다
잿빛 하늘을 쳐다본다
그 사이
도화지만한 눈송이가 되었다
한장을 손에 받아
시를 적는다
눈 물에 시가 젖어든다
간만에 오늘
어린아이처럼
함박눈을 흠뻑 맞아본다

              - 졸시 ‘와, 첫눈이다’ 전문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이다. 어느 옛친구는 오늘 안도현 시인의 시
‘첫눈 오는날 만나자’를 보내주기도 했다.
4년전 바로 오늘, 이곳에 첫눈이 왔을 때 적어둔 위의 졸시를 보면서
올해는 조금 더 기다려야 되겠나보다 생각나는 것은 온도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계속 비만 내리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입동도 지났고 계절은 겨울철에 들어 섰으므로 여차하여 기온이
급강하라도 하게되면 밤사이에라도 눈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가까운 눈산 Mt. Hood에서는 이 비가 바로 눈이 되어 내리고 있으
려니하고 생각하니 눈에 덮인 고국의 산하가 눈에 아른거리고 산우들과
겨울산행을 하던 옛기억이 새로와 진다. 아기자기한 고국의 산천은 어느
계절이 되어도 다 특색이 있어서 좋은데 눈발 날리는 겨울산의 정취야
말로 설악산이 으뜸인 것 같다. 언제쯤, 어느 겨울에, 누구와 더불어
그 설악산을 한 번 다녀오게 될지 아득하기만 하다.

< 2007. 11. 19>

  



⊙ 작품장르 : 시가있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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