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떠오르는 그 골목길 오정방 고향의 시골 조그만 동네 골목길 누구를 만나도 다 아는 사람들 어른을 만났을 땐 머리 숙여 절하고 동무를 만났을 땐 금방 말문이 터졌다 무슨 할 말 그리 많아 해 지는 줄 모르고 아무리 뛰어 놀아도 조금도 피곤치 않던 어릴적 그 골목길 여태껏 그대로 있을까? 지금 그 동무들 어디서 무엇하며 살아갈까? 지형은 변하고 사람들은 달라졌대도 오랜 옛 기억만은 늘 아련히 떠오른다 - 졸시 ‘옛동네 그 골목길’ 전문 이 시는 지난 여름 어느 날에 쓴 것으로 ‘문즐’과 미주문협 ‘문학 서재’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다. 내 나이쯤 되고 시골에 살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나는 태어나9년을 생가가 있는 바닷가 양정에서 살았고 6. 25를 전후한 8년을 울진읍내에서 살았으며, 열 일곱 살에 고향땅을 떠나 누님이 살고 있는 경기도 연천에서 3년간 살다가 대학 들어가는 일로 서울에 나와 공군에서 3년간 복무하고 대학졸업한 뒤 결혼하여 23년간을 서울 에서 살았었다. 마흔 여섯 살에 가족을 이끌고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 시로 이민와서 산 것이 올해로 꼭20년이 되니 내 나이 어느새 66을 훌쩍 넘어섰다. 그래서 자주 고국생각이 나고, 자라던 옛마을이 생각나고, 함께 뛰놀던 고향친구들이 떠오를 때가 있음은 오히려 자연스런 일이라 할 수 있으 리라. 더군다나 20년간 고국땅을 밟아보지 못한 연유로 이런 시도 쓰게 되었는데 지난 11월 29일 YTN의 ‘세계 세계인’이란 프로중 ''동포의 창'' http://www.ytn.co.kr/global_korean/global_list.php?s_mcd=1203 코너를 통하여 이틀간 세차례 방영이 되었으며 위 엡사이트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이는 작년 5월에 같은 코너에서 방영된 졸시 ‘고향집 사진’에 이어서 두 번째인데 세상이 좋아서 미국에서도 본국방송을 보게되니 감회가 더욱 새롭다. 다행히 최근에는 고향의 동창들과 이멜을 주고 받으며 자주 옛친구들의 소식을 듣게 된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거니와 어릴 적 그 동자童子들은 이제 모두 70을 바라보게 되었고 같은 또래 처자處子들에겐 부끄러워 그땐 말도 잘 붙이지 못했었는데 그들도 이제는 다 할매가 되어 노년을 보내고 있으니 언젠가 만나면 옛말하며 웃어볼 날이 있지 않겠는가? < 2007. 12. 3>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