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만불의 대못이 뽑힌다
오정방
그렇다, 처음부터 박지 말았어야할 대못,
차기정부가 들어서면 이내 뽑힐 것이 확실했던 대못
최고권력자의 상황인식 오판으로,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과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 아직 죽지 않았소’ 하고 박은 오기의 대못이
마침내 새정부 들어서며 어렵잖게 뽑히게 되었다
1상자에 6불짜리 라면 1백만 상자값의 국고가,
라면 한 끼에 목숨을 건 결식자 연인원 2천만명이
한 끼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값의 금쪽같은 국고가
눈깜짝하는 사이에 맥없이 탕진된 것이다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써보았다는 그의 말은
곱씹어보아도 진정 허사가 아니었구나
이것은 절대로 소금뿌리는 얘기가 아닌데
기자실 통폐합의 대못은 뽑혀 원상복귀 된다지만
국민 가슴에 박은 잔잔한 못들은 언제나 뽑힐꼬?
< 2008. 1. 5>
⊙ 작품장르 : 풍자시
풍자시
2015.09.08 05:14
6백만불의 대못이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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