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수박
오정방
미국에 살고 있는 이유로 인해
올 여름에도
미국산 쇠고기와
미국산 수박을 무척 먹었다
몹시무덥다고 느껴진
한 여름 끝자락에
옛날에 먹어보았던
무등산 수박이
한국티비화면을 슬쩍 스쳐갔다
빛고을의 상징 무등산,
그 정기를 머금고 실하게 자란
달덩이 보다 더 큰 무등산 수박
고국에 살 적 어느핸가
제 철에 찾아가서 사먹었던
향과 맛이 너무 좋아
오래토록 잊지 못했던
무등산 수박을 그림으로 보는 순간
향수와 더불어 침샘이 절로 생긴다
미국 본토에서 먹는 미국산 수박이
오늘따라 이렇게도 싱거운 것을
전에는 미쳐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2008. 9. 9>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3 | 현대시 | 묘혈墓穴을 스스로 파는 일본의 독도역사逆史 | 오정방 | 2015.08.18 | 107 |
432 | 이장시조 | 묘약妙藥 | 오정방 | 2015.09.12 | 19 |
431 | 현대시조 | 몸살 앓는 지구촌 | 오정방 | 2015.08.25 | 66 |
430 | 현대시조 | 몸 | 오정방 | 2015.09.17 | 29 |
429 | 몰카 몰카 | 오정방 | 2004.01.14 | 397 | |
428 | 현대시 | 목련은 어찌하여 꽃부터 피는가? | 오정방 | 2015.09.01 | 115 |
427 | 소설 | 모처럼 방문한 고국에서 생긴 황당한 일 1 | 오정방 | 2015.08.25 | 141 |
426 | 신앙시 | 모세의 최후 | 오정방 | 2015.09.12 | 126 |
425 | 신앙시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일 뿐 | 오정방 | 2015.09.01 | 242 |
424 | 모나리자像 진품앞에는 | 오정방 | 2004.02.06 | 635 | |
423 | 축시 | 모교여, 영원무궁하라! | 오정방 | 2015.09.17 | 290 |
422 | 현대시 | 명처방名處方 | 오정방 | 2015.09.12 | 15 |
421 | 시 | 먼길 편히 가시옵소서! | 오정방 | 2015.09.01 | 73 |
420 | 현대시 | 먹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9 | 22 |
419 | 현대시 | 매생이 칼국수 1 | 오정방 | 2015.09.25 | 186 |
418 | 현대시조 |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 오정방 | 2015.09.16 | 86 |
417 | 망亡자와의 통화 | 오정방 | 2004.06.04 | 899 | |
416 | 현대시 | 맑고 푸른 하늘에 | 오정방 | 2015.08.17 | 106 |
415 | 말 속에도 | 오정방 | 2004.01.14 | 382 | |
414 | 현대시 | 만일 | 오정방 | 2015.08.18 | 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