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병問病
오정방
아프다는 소식 접했으나
하던 일 다 뿌리치고
달려갈 거리도 형편도 못됩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파지므로
무엇보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한 걸음에 오지 못한다고
원망하지도 한탄하지도 마시고
살며시 밖을 내다 보소서
창너머 나뭇잎 흔들리면
바람으로 찾아온줄 아소서
하늘에 둥근달 드밝으면
달빛으로 찾아온줄 아소서
몸은 십리도 움직이지 못했지만
마음은
진작에 태평양을 건너갔는 것을요
<2008.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