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버릇
오정방
그래, 별난 버릇이라고 해도 좋고
웃으운 습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루의 피곤을 침대에 눞이고
밤에 잠을 청하기 직전에
집사람의 오른쪽 힘든 다리를
내 배위에다 끌어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 팔은 내 가슴위에 올리게 한 뒤
나의 왼쪽 손으로는
아내의 팔꿈치를 감싸주면서
서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잔다
그래야 다리의 피곤이 풀릴 것 같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수 십 년간 정 반대로 그리 했던 것을
지금 수 년 사이에 이렇게 해주므로
그 동안 많이 귀찮았을텐데도
불평없이 잘 참아왔던 내자에게
사랑의 빚진 것을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8. 12. 2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3 | 신앙시 | 강하신 주여 | 오정방 | 2015.09.08 | 286 |
892 | 수필 | 어머니와 임연수어林延壽魚 | 오정방 | 2015.08.25 | 285 |
891 | 현대시 |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 오정방 | 2015.09.25 | 284 |
890 | 시 | 전춘희와 소리 | 오정방 | 2015.08.25 | 279 |
889 | 현대시 | 어느 세계지도 속의 한반도韓半島 1 | 오정방 | 2015.09.24 | 278 |
888 | 현대시 |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9 | 277 |
887 | 현대시 |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 오정방 | 2015.09.24 | 276 |
886 | 축시 | 반석위에 튼튼한 교회를! | 오정방 | 2015.08.29 | 276 |
885 | 현대시 | 월드컵, 스위스 시계를 멎게 하라! | 오정방 | 2015.08.27 | 269 |
884 | 시 | 오늘은 어느 산으로 가셨습니까? 1 | 오정방 | 2015.09.12 | 266 |
883 | 시 | 꽃의 시인, 꽃처럼 지다 | 오정방 | 2015.08.13 | 266 |
882 | 축시 | <신년축시>보듬고 껴안고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 오정방 | 2015.09.25 | 262 |
881 | 현대시 | 숲속으로 간 여인 | 오정방 | 2015.08.25 | 261 |
880 | 수필 | 희한한 농구籠球시합 이야기 | 오정방 | 2015.09.01 | 260 |
879 | 현대시 | 자치기 놀이 | 오정방 | 2015.09.12 | 257 |
878 | 현대시 | 지금 인생의 몇 시를 지나고 있습니까? | 오정방 | 2015.09.16 | 256 |
877 | 현대시 | 아직은 이별의 노래를 부를 때가 아니다 | 오정방 | 2015.09.15 | 256 |
876 | 수필 | 다시 태어나는 詩 1 | 오정방 | 2015.09.10 | 256 |
875 | 현대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 오정방 | 2015.08.26 | 256 |
874 | 현대시 | 지금도 탑동공원의 그 함성이... | 오정방 | 2015.09.15 | 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