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버릇
오정방
그래, 별난 버릇이라고 해도 좋고
웃으운 습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루의 피곤을 침대에 눞이고
밤에 잠을 청하기 직전에
집사람의 오른쪽 힘든 다리를
내 배위에다 끌어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 팔은 내 가슴위에 올리게 한 뒤
나의 왼쪽 손으로는
아내의 팔꿈치를 감싸주면서
서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잔다
그래야 다리의 피곤이 풀릴 것 같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수 십 년간 정 반대로 그리 했던 것을
지금 수 년 사이에 이렇게 해주므로
그 동안 많이 귀찮았을텐데도
불평없이 잘 참아왔던 내자에게
사랑의 빚진 것을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8. 12. 2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3 | 수필 | 고향은 늘 마음 속에 | 오정방 | 2015.09.10 | 243 |
392 | 시 | 새생활선교회의 노래 | 오정방 | 2015.09.10 | 71 |
391 | 현대시조 | 꿈꿀 땐 | 오정방 | 2015.09.10 | 98 |
390 | 시 | 꿈속에서 고향을 보았습네 | 오정방 | 2015.09.10 | 67 |
389 | 수필 |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 오정방 | 2015.09.10 | 311 |
388 | 현대시 | 축도의 노래 | 오정방 | 2015.09.10 | 48 |
387 | 현대시 | 오 십 년 만의 목소리 1 | 오정방 | 2015.09.10 | 78 |
386 | 현대시 | 나무는 | 오정방 | 2015.09.10 | 26 |
385 | 수필 | 첫 눈이 내렸는데... | 오정방 | 2015.09.10 | 211 |
» | 현대시 | 잠 버릇 | 오정방 | 2015.09.10 | 71 |
383 | 현대시조 | 폭설暴雪 | 오정방 | 2015.09.10 | 54 |
382 | 시 | 2008년말,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151 |
381 | 신앙시 |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 오정방 | 2015.09.10 | 37 |
380 | 시 | 2009년초,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70 |
379 | 시 | 가신 길 험하거든 | 오정방 | 2015.09.10 | 39 |
378 | 수필 | 이런 시도 있었네? | 오정방 | 2015.09.10 | 103 |
377 | 현대시 | 마음의 불 | 오정방 | 2015.09.10 | 70 |
376 | 현대시 | 신기루蜃氣樓 | 오정방 | 2015.09.10 | 70 |
375 | 축시 | 여생은 오직 예수로! | 오정방 | 2015.09.10 | 83 |
374 | 현대시 | 읽을 수 없는 e-mail | 오정방 | 2015.09.10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