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0 09:28

이런 시도 있었네?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런 시도 있었네?

  오정방
  

  



여보,
나는 당신이
화가라면 좋겠어
당신이 그린 그림 옆에
내가 지은 시를 적어
벽에 반듯이 걸어두고
오명 가명 읽어보면 좋겠어

여보,
나는 당신이
성악가면 좋겠어
내가 쓴 시에 붙인 곡을
당신 혼자 노래하거나
나와 둘이서 뜌엣으로
나명 들명 불러보면 좋겠어

              - 졸시 “여보, 나는 당신이’ 전문



위의 시는 2005년 12월에 쓴 작품이다.  졸시들이 인터넷 바다에
여기 저기 퍼져서 영상으로 되보이기도 하거니와 또한 여러편이
가곡으로, 찬송가로 작곡이 되어지면서 나 자신은  영상물을 만들
지도 않고 또 곡이 붙은 내 작품을 제대로 외워 노래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투정 아닌 투정을 이 시에 담아본 것이다.
내게 이런 시가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얼마전에
어느 친구가 나에게 이 시를 생각나게 해주었다.

내가 회갑을 맞던 해에 시집 <그리운 독도>를 출간한 이래 지금
까지 한 권의 시집도 더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데 70 고희가 되면
기념으로 시집이나 한 권 출판해 볼까하는 구상을 하고 있는 중에
막상 내 자신이 작품을 고르기 보다 다른 사람이 독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좀 골라주면 객관성도 있겠다 싶어  35편쯤을 그 친구에게
의뢰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시집에 수록된 60여편을 빼고 10년 사이에 1천여편을 썼는데
이 가운데서 상징적으로 고희나이에 맞춰 70편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어려운 부탁을 했는데 친구가 우선 골라준
5편 중에 위의 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내가 이제와서 화가가 될 수도 없고 또 성악가가 되기도 어려운
일임을 빤히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가 쓰여진 것만은 분명
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2009. 1. 9>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3 현대시 바람의 집은 숲이다 오정방 2015.08.29 65
512 현대시 누가 내 근육을 못보셨나요? 오정방 2015.08.29 61
511 현대시 양미리 오정방 2015.08.29 154
510 풍자시 깜짝! 어느날 갑자기 오정방 2015.08.29 179
509 현대시 황금돼지란 없다 오정방 2015.08.29 189
508 현대시조 봄이 오는 길목 오정방 2015.08.29 45
507 현대시 수염은 밤에 자란다 오정방 2015.08.29 100
506 현대시 내복을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1 오정방 2015.08.29 105
505 수필 함박눈이 펑펑… 오정방 2015.08.29 143
504 현대시 온돌방溫突房 오정방 2015.08.29 83
503 현대시 어떤 연기煙氣 오정방 2015.08.29 18
502 현대시 내 나이 66 1 오정방 2015.08.29 189
501 현대시 흔적 오정방 2015.08.29 41
500 현대시 태양은 오늘도 오정방 2015.08.29 104
499 현대시 아내 흉보기 오정방 2015.08.29 74
498 현대시 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오정방 2015.08.29 57
497 현대시 동해의 일출을 보지못했다 하면 오정방 2015.08.29 136
496 현대시 그는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오정방 2015.08.29 133
495 풍자시 가상 2008 대 청문회 풍경 오정방 2015.08.29 128
494 현대시 무심無心하여 오정방 2015.08.29 22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0
어제:
7
전체:
193,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