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2015.09.12 06:36

모세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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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최후

  오정방
  

  
성경에 나타난 초기 인물들은 대개
‘기운이 진盡하여 죽었더라’로 기록되었는데
이스라엘 민족의 영웅이요,
선지자 중 가장 큰 자였던 모세는
그의 나이 일백 이십 세를 일기一期로
느보산에서 죽을 때엔
아직 눈도 흐리지 않았고
더군다나 기력이 쇠衰하지도 않았었다

모압땅 비스가 산꼭대기로 이끄신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과
유다 온 땅과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한 눈에 펼쳐 보이시고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는 말씀대로
꿈에도 그리던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40년 애굽 궁중생활,
40년 미디안 광야생활,
40년 민족지도자로 출애굽하기까지
영욕의 긴 세월 120년을 조용히 마감했다

그의 씻을 수 없는 마지막 범죄는
가데스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백성들을 위하여
엎드려 여호와께 마실물을 구할 적에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는
지엄하신 명령을 깜빡 잊고 혈기를 부려
두 번 반석을 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그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것이었음이라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한 하나님을 만났고
그 앞에서 직접 십계명을 받았으며
당신의 뜻대로 누구못지 않게 살았건만
정작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눈앞에 두고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계획이고 절대자의 뜻이었음에
불평도 원망도 하지 않고
주장도 변명도 하지 않고
오직 순종하는 마음 하나로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큰 은혜임을 깨닫고
영생의 길이므로 죽음마저도 복됨을 믿어
감사로 담담하게 임종을 맞이한
그의 최후는 정말, 정말 아름답지 아니하냐?

< 2009. 2. 6>



  
*신명기 34:1~5



⊙ 작품장르 : 신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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