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기 놀이
오정방
머리 속에 까마득히 떠오르다
이 시각 갑자기
더욱 클로즈 업 되는
우리들의 놀이 자치기
내 어릴 적
동네 골목에서
학교운동장에서
동무들과 겨루던 한 판 승부에
해지는 줄 몰랐던 자치기 놀이
막대기 두 개만 있으면 족했다
작은 것은 새끼 막대기
긴 것은 자尺막대기였는데
땅바닥을 조금 파서 홈을 만들고
거기에 새끼막대를 얹어놓은 뒤
자막대기로 힘껏, 요령껏 내리쳐
높이높이 하늘에 치솟아
멀리멀리 날아가는 막대기를
소리치며 바라보던 그 기분이란
세계 야구대회 4강전에서
우리 푸른 태극전사들이
숙적 일본을 가볍게 이겨버린
그 통쾌함을 되씹으며
단잠을 청하는데 왜 자꾸
그 먼날 자치기 놀이가 생각나지?
< 2009. 3. 18>
*WBC 2 라운드 한국:일본 게임이 현지시간 3월 17일 밤
미국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개최되었는데 4:1로 한국이
승리해서 4강 티켓을 거뜬히 거머쥐었다.
-
잘 모르네
-
잔디깎기
-
작심
-
자치기 놀이
-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사이
-
자유自由
-
자연의 시간표
-
자연의 순리順理
-
자연의 소리
-
자연을 통해 깨닫는 교훈
-
자연自然은
-
자식子息
-
자살
-
자명종自鳴鐘
-
자리끼
-
자가自家 붕어빵
-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
잊어버린 우편번호
-
입춘立春에게 묻다
-
입춘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