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손
- 결혼후 아내의 40번째 생일을 함께하며
오정방
한 밤중, 누운채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든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아 본다
보드랍던 그 고운 손
거칠다는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온다
내 탓이다, 이 손마디 굵어진 것도
데려와 호강시키지 못한 나 때문이다
이 손으로 지은 밥을40년간 잘도 먹었다
빨래, 청소, 설거지 다 이 손으로 해냈다
수없이 칼에 베이고 또 바늘에 찔리면서도
두 남매를 모두 반듯이 길러 냈다
주무르고 비비고 빨고 널고 꿰메고 접고
털고 쓸고 밀고 닦고 정돈하고
치우고 씻고 헹구고 볕에 말리는 일
다 이 손으로 묵묵히 감당하지 않았던가?
지금 내게 상훈을 줄 능이 있다하면
의당 아내의 두 손에 최고훈장을 주겠다
손톱에 메니큐어가 남아 있던게 언제였나
우리 홈스윗홈은 바로 이 손의 역사이다
자던 밤중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2009. 5. 2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3 | 현대시 | 일본넘들아, 또 독도냐? | 오정방 | 2015.08.26 | 132 |
412 | 현대시 | 인터넷 바다에 떠도는 미아들 | 오정방 | 2015.08.26 | 139 |
411 | 시 | *오정방의 비雨와 눈雪 시 묶음(총 35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460 |
410 | 현대시조 | 마지막 불효 | 오정방 | 2015.08.26 | 192 |
409 | 현대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 오정방 | 2015.08.26 | 256 |
408 | 시 | *오정방의 하늘天과 강江과 바다海 시 묶음(총25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485 |
407 | 풍자시 | (풍자시) 작은 골프공이 오늘은 왜 그렇게 커보이나 | 오정방 | 2015.08.26 | 319 |
406 | 시 | *오정방의 구름雲과 바람風 시 모음(총24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415 |
405 | 시 | *오정방의 봄春 시 묶음(총 20편/발표순) | 오정방 | 2015.08.26 | 311 |
404 | 축시 | <축시> 오직 예수님의 마음으로 | 오정방 | 2015.08.26 | 134 |
403 | 현대시조 | 어머니 생각 | 오정방 | 2015.08.26 | 31 |
402 | 현대시 | 봄날 뒤뜰에서 | 오정방 | 2015.08.26 | 55 |
401 | 현대시 | 짠지 | 오정방 | 2015.08.26 | 93 |
400 | 현대시 | 시인과 독자 사이 1 | 오정방 | 2015.08.26 | 43 |
399 | 현대시조 | 봄에 내린 눈 | 오정방 | 2015.08.26 | 122 |
398 | 신앙시 | 내 영아, 내 영혼아 | 오정방 | 2015.08.26 | 141 |
397 | 시 | *오정방의 독도시편들(발표 년월) | 오정방 | 2015.08.26 | 376 |
396 | 시 | 오정방의 2002 축구시 모음(발표년월일) | 오정방 | 2015.08.26 | 317 |
395 | 현대시 | 쉼 | 오정방 | 2015.08.26 | 108 |
394 | 현대시 | 우정과 애정 사이 | 오정방 | 2015.08.26 | 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