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길 칠백리/정용진 시인
2015.09.13 09:34
한강 칠백리 길
정용진 시인
굽이굽이
한강 길 칠 백리
명주 비단자락
밤 낯을 쉬지 않고 흐르네.
태백산 자락 금대봉 아늑한 가슴
뜨거운 열기를 참을 수 없어
검룡소(儉龍沼) 솟아올라
한양을 향해 달려간다.
영월을 지나며 동강이되고
정선을 지나며 조양강이되고
충주를 지나며 달래강이 되네.
원주를 지나며 섬강을 아우르고
여주를 감돌며 여강(驪江)을 흐르며
갑돌이와 갑순이의 합창을 듣는구나.
오늘도
천년고찰 신륵사의 종소리로 젖어들고
금은 모랫벌 갈대밭을 춤추며 흘러가네.
님 그리워 춘천을 감아 돈 소양강 물줄기
물 좋은 홍천강 청평 땜을 지나서
두물머리에서 얼싸안는 남한강 북한강
정겨운 그대들의 발걸음
님 그리던 한양의 불빛
서 강에 티 없이 어리네.
한강 칠 백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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