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4 14:31

가자미 식혜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자미 식혜

  오정방
  

  


고국을 다녀온 울진 동향의 어느 권사님이
선물이라고 남몰래 건네준 가자미 식혜
나는 왜 조금도 사양않고 반겨 받았을까?

콩을 좀 썪은 따뜻한 새밥을 지어놓고
부부가 나란히 밥상에 마주 앉았는데
나는 왜 식혜에 제일 먼저 젖가락이 갔을까?

누구나  아는 말로 가자미 식혜라 해도 좋고
혹 가재미 식혜라 해도 무방할 별미
그 옛날 어머니가 즐겨 잘 해주시던 반찬

태평양에서 잡은 참가자미를 잘게 썰은 뒤에
무우파마늘생강을 다져 소금 고추가루를 치고
노오란 조밥까지 섞어 잘 버무려 삭힌 식혜

새큼하고 쫄깃하고 매큼하고 달콤하고 담백한
거기에 독특한 고국의 그리운 향기까지
지금 나는 왜 다른 반찬이 있다는걸 잊고 있지?

< 2009. 6. 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현대시 다섯 번째의 사과Apple 오정방 2015.09.17 160
332 현대시조 오봉산은 알고 있네! 오정방 2015.09.17 160
331 가는 겨울, 오는 봄 오정방 2016.02.29 161
330 수필 시의 원제原題와 부제副題에 대하여 오정방 2015.08.25 161
329 신앙시 누가 지으셨는가 아름다운 이 세계 오정방 2015.09.08 162
328 현대시 쥐불놀이 오정방 2015.08.26 162
327 풍자시 제대말년이 중요하다 오정방 2015.09.08 164
326 수필 이 어지러운 세상 오정방 2015.08.12 164
325 현대시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오정방 2015.08.18 164
324 현대시 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2015.08.18 164
323 수필 부엌 설거지 오정방 2015.08.25 164
322 현대시 39. 독도의 빨간 우체통 오정방 2015.08.26 164
321 수필 어느 문학 모임에서… 오정방 2015.09.01 164
320 수필 -바늘귀를 좀 더 크게는 안되나요? 오정방 2015.08.25 166
319 수필 ‘하이, 하부!’ 오정방 2015.09.12 170
318 현대시조 노산 선생 묘소참배 오정방 2015.09.15 170
317 수필 저렇게도 푸른 하늘이 오정방 2015.08.12 171
316 현대시 그들은 웃기만 할 뿐 오정방 2015.09.12 171
315 풍자시 조카는 노사모 회원이었다 오정방 2015.09.12 172
314 현대시 장례식장에서 내 모습을 본다 오정방 2015.09.01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11
전체:
19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