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4 14:41

이럴 때는...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럴 때는...

  오정방
  

  
이렇게 더울 땐 말이야
웃통을 훌훌 벗어던지고
그저 수돗가에 엎드려
찬 물 서 너 바가지
홀랑 뒤집어 쓰는게 제일이여

바다나 계곡은 너무 멀고
손부채는 팔이 아프고
선풍기는 더운바람이 나오고
에어컨은 몸에 이롭지 못하고
당장 효과를 보는건 등물 뿐이여

                                                    -졸시 ‘등물’ 전문



이 시는 2년 전 8월 초에 쓴 것인데 그 때 꽤나 더웠던 모양이다.
옛 적에 수돗가나 시골 우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또 지금도 애용하는 분들도 없지는 않을 ‘등물’ 피서 방법이
오늘 간절한 더위이다.
금년에는 여름이 좀 일찍왔는가? 7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한국은
연중행사인 장맛비가 전국을 쥐고 흔들어 놓았다는데 비가 많이
오기로 이름난 이곳 오레곤의 날씨는 우기가 아닌지라 하늘이
맑고 화창하여서 적당히 따가운 가운데 여름철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오레곤주 주도인 셀렘한인교회(담임목사 전병국)주최로
6. 25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초대한 위로행사를 갖는 날이었는데
내가 소속된 장로찬양단이 그 자리에 출연하여 노병들과 지역
주민들 앞에서 즌비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승리의
찬가'를 부르고 돌아왔다. 왕복 대형 컴뮤니티 버스를 이용하여
아주 편안한 여행은 하였지만 지금 하루중 가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 시간이라 할 수만 있다면 ‘등물’이라도 하고 나면
더위가 싹 가실 것만 같아서 이 작품을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서울에 '시사랑 시백과’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글을 올린
작가는 3천 1백명이 넘고 수록작품도 127,700여편 이상인데 ‘등물’
이란 제목으로 작품을 검색하니 달랑 이것 하나 뿐이다. 필자가
갖고 있는 이러한 느낌을 가진 시인이 한 둘이 아닐텐데 말이다.
나는 오늘 행사에서 애국시 1편을 낭송하는 순서를 소화했다.

< 2009. 7. 18>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3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오정방 2004.06.04 634
612 현대시조 바다를 품은 친구 오정방 2015.09.15 50
611 현대시 바람도 맛이 있다 오정방 2015.08.29 62
610 현대시 바람때문에 오정방 2015.08.29 15
609 현대시 바람에게 물어봐 오정방 2015.08.18 67
608 현대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77
607 현대시 바람의 집은 숲이다 오정방 2015.08.29 65
606 현대시 바람이 부는 또 다른 까닭은 오정방 2015.08.18 212
605 현대시 박제 사슴 오정방 2015.09.08 125
604 이장시조 반가운 가을비 오정방 2015.08.25 45
603 축시 반석위에 튼튼한 교회를! 오정방 2015.08.29 276
602 반쪽달 오정방 2004.01.16 729
601 반쪽달 2 오정방 2004.01.16 698
600 현대시 밤마다 꿈마다 오정방 2015.09.15 77
599 밤비 오정방 2004.01.14 521
598 이장시조 방성대곡放聲大哭 오정방 2015.08.12 65
597 현대시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오정방 2015.08.18 164
596 현대시 백로는 보이지 않고 오정방 2015.08.29 79
595 현대시 백록담의 추억 오정방 2015.08.27 134
594 축시 백세수百歲壽를 하소서! 오정방 2015.09.08 7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4
어제:
9
전체:
194,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