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4 14:42

하현下弦달

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현下弦달

  오정방
  

  
구름이 천리 만리 달아난 새벽 맑은 하늘에
하현달이 반갑다고 눈웃음을 짓고 있다

오늘은 새벽별조차 가까이 가지 못하고
평소보다 조금 멀다 싶은 곳에서
우아한 그 자태를 새삼스레 지켜보고 있다

지난 해 잘 익어가던 가을
뒷뜰 감나무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유난히 잘 생긴 잎새 하나
홀연히 떨어져 어디로 갔는가 궁금했는데
이제사 곰곰이 생각하니
하늘로 올라가 마침내 하현달이 되었구나

지금 내 키를 훌쩍 넘은 그 감나무엔
한 여름 푸른 새 잎이 무성하기만 한데
나를 아는 몇 몇 사람이나
오늘 같은 날 새벽을 떨치고 일어나
저, 저 아름다운 하현달을 눈여겨 보았을꼬?

< 2009. 7. 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한가윗 날 오정방 2004.01.14 467
52 저녁 강물 오정방 2004.01.14 489
51 낙조落照 오정방 2004.01.14 482
50 추우秋雨 오정방 2004.01.14 549
49 풋잠 오정방 2004.01.14 558
48 필연必然 오정방 2004.01.14 495
47 가을볕 오정방 2004.01.14 444
46 푸른 하늘 오정방 2004.01.14 442
45 분수 오정방 2004.01.14 362
44 야산夜山 오정방 2004.01.14 487
43 몰카 몰카 오정방 2004.01.14 397
42 문안 오정방 2004.01.14 437
41 오정방 2004.01.14 396
40 작심 오정방 2004.01.14 405
39 자살 오정방 2004.01.14 447
38 불시착不時着 오정방 2004.01.14 480
37 말 속에도 오정방 2004.01.14 382
36 미움은 오정방 2004.01.14 428
35 속세로 흐르는 계곡수 오정방 2004.01.14 491
34 주는 기쁨 오정방 2004.01.14 418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7
어제:
5
전체:
193,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