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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4:54

그리움도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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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아쉬움도…

  오정방
  

  

너를
기다리는 자에겐
밀물같은 그리움

너를
떠나보낸 자에겐
썰물같은 아쉬움

                       - 졸시 ‘가을’ 전문

    

    이 짧은 시는 6년 전 가을에 쓴 것으로서 그리움 속에 가을을 맞게
    되지만 좋아하던 가을도 막상 보내고 나면 아쉬움이 꼭 남게
    된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꼭 가을 뿐이겠는가? 그리움은
    언제나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고 지나고
    나면  그 아쉬움조차도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겪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움과 아쉬움은 어쩌면 동전의 앞뒤와 같아서 다른듯
    하면서도 항상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추분이 눈앞에 다다랐다. 전세계적
    으로 기후의 변화가 극심하여 지난 여름은 참으로 뜨거웠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레곤에서는 기록적인 더위를 보냈다. 100도F를 4일간
    연속으로 찾아온 것이 지난 100년 사이에 나의 생년인1941년을
    비롯 1984년과 그리고 올해 2009년 7월이었다.
    미루어 본다면 이 번 겨울은 전에 없이 참 많이 추울 것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그 한 가운데 있는 이 가을도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지금 우리나이에 앞으로 몇 번의 가을과 더 만날 수 있으랴. 인생의
    가을도 속절없이 깊어가는데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값있고 보람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알찬 결실의 계절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 머리속엔 고국의 만산홍엽과 황금들판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결실의 가을은 우리에게 풍요함을 안겨줘서
    좋다.

    그리움과 아쉬움을 적절히 요리하면서….
    기다림도 떠나보냄도 아름답게 조리하면서….


    <2009. 9. 21>


  



   ⊙ 작품장르 : 시가있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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