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4 14:54

그리움도 아쉬움도...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도 아쉬움도…

  오정방
  

  

너를
기다리는 자에겐
밀물같은 그리움

너를
떠나보낸 자에겐
썰물같은 아쉬움

                       - 졸시 ‘가을’ 전문

    

    이 짧은 시는 6년 전 가을에 쓴 것으로서 그리움 속에 가을을 맞게
    되지만 좋아하던 가을도 막상 보내고 나면 아쉬움이 꼭 남게
    된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꼭 가을 뿐이겠는가? 그리움은
    언제나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고 지나고
    나면  그 아쉬움조차도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겪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움과 아쉬움은 어쩌면 동전의 앞뒤와 같아서 다른듯
    하면서도 항상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추분이 눈앞에 다다랐다. 전세계적
    으로 기후의 변화가 극심하여 지난 여름은 참으로 뜨거웠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레곤에서는 기록적인 더위를 보냈다. 100도F를 4일간
    연속으로 찾아온 것이 지난 100년 사이에 나의 생년인1941년을
    비롯 1984년과 그리고 올해 2009년 7월이었다.
    미루어 본다면 이 번 겨울은 전에 없이 참 많이 추울 것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그 한 가운데 있는 이 가을도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지금 우리나이에 앞으로 몇 번의 가을과 더 만날 수 있으랴. 인생의
    가을도 속절없이 깊어가는데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값있고 보람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알찬 결실의 계절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 머리속엔 고국의 만산홍엽과 황금들판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결실의 가을은 우리에게 풍요함을 안겨줘서
    좋다.

    그리움과 아쉬움을 적절히 요리하면서….
    기다림도 떠나보냄도 아름답게 조리하면서….


    <2009. 9. 21>


  



   ⊙ 작품장르 : 시가있는에세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3 현대시조 입동지절立冬之節 오정방 2015.09.15 225
852 현대시조 입동아침 오정방 2015.08.13 173
851 입동 오정방 2004.01.14 564
850 현대시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오정방 2015.09.25 284
849 현대시 잃어버린 일상 오정방 2023.07.28 29
848 현대시 읽을 수 없는 e-mail 오정방 2015.09.10 64
847 이장시조 일편단심一片丹心 오정방 2015.09.15 84
846 풍자시 일본의 버르장머리 중국이 고친다 오정방 2015.08.18 203
845 일본을 향해 독도가 외친다 오정방 2004.01.12 600
844 현대시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오정방 2015.08.17 64
843 현대시 일본넘들아, 또 독도냐? 오정방 2015.08.26 132
842 현대시조 일모도원日暮途遠 오정방 2015.09.17 1452
841 현대시 인터넷 바다에 떠도는 미아들 오정방 2015.08.26 139
840 현대시 인생의 탑塔 오정방 2015.08.25 58
839 축시 인생은 지금부터 오정방 2015.09.01 152
838 이장시조 인비친서人秘親書 오정방 2015.08.17 100
837 신앙시 인간의 본분 오정방 2015.08.26 68
836 현대시 이치理致 오정방 2015.09.25 107
835 현대시조 이은상 시인 작시 11가곡 목록가 오정방 2015.09.17 479
834 신앙시 이신칭의以信稱義 오정방 2015.09.17 3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1
어제:
5
전체:
193,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