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5 05:24

고향에 가면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향에 가면
오정방


고향에 가면
내 고향 울진에 가면

일, 이 년도 아니고 오, 십 년도 아니고
십오, 이십 년도 아닌
자그마치 2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잠결에도 차마 잊지 못했던
내 고향에 나그네처럼 찾아가면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도 출석해보고
유년시절 뛰놀던 월송공원에도 올라보고
다녔던 학교들을 찾아가 교정도 밟아보고
연호정에 들려 정자 주위를 좀 거닐어도보고
백암온천은 못갈망정 덕구온천은 찾아가보고
고향을 잘지키며 백발이 되었을 벗들도 만나볼
짧은 일정에 머리를 꽉 메우고 있는 만가지 상념들

이젠 가게마다 주인이 다 바뀌었을
시끌한 시장통에도 한 번 가보아야겠지
마땅히 어물 전에도 한 번 들러보아야겠지
내고향의 명산물 울진대게를 몇마리 사서는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아온 얘기들을 곁들여
옛맛을 떠올리며 맛있게 그것을 먹어봐야겠지

그날까지는 아직 달포나 더 남아 있는데
고향을 간만에 찾아올 무심했던 이 몸을 위해
명물 대게들은 제 마지막도 눈치 못채고
누구에겐가 잡힐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채
지금 태평양 바닷속을 느긋이 유영하고 있겠지?

< 2010. 3. 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3 현대시 함박눈 오정방 2015.08.25 38
912 찔리면... 오정방 2015.09.16 38
911 신앙시 이신칭의以信稱義 오정방 2015.09.17 38
910 축시 <축시> 통일의 역군들이여, 함께 남북통일의 불씨를 다시 지피자! 오정방 2023.07.28 38
909 현대시 고향유정故鄕有情 오정방 2015.08.17 39
908 없이 없다 오정방 2015.08.25 39
907 현대시 빨랫줄 오정방 2015.09.08 39
906 가신 길 험하거든 오정방 2015.09.10 39
905 현대시조 상생공영相生共榮 오정방 2015.09.15 39
904 현대시 아르헨티나는 결코 울지 않았다! 오정방 2015.09.16 39
903 초현실시 국방위원장의 사과 오정방 2015.09.16 39
902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 오정방 2015.09.17 39
901 친환경親環境 오정방 2015.09.24 39
900 현대시 기다림 오정방 2015.09.24 39
899 상사병 오정방 2023.08.12 39
898 현대시조 해맞이迎年 오정방 2015.09.08 40
897 현대시 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2015.08.13 40
896 신앙시 11월이 좋다 오정방 2015.08.13 40
895 현대시 시인의 가슴으로 오정방 2015.09.08 40
894 현대시조 결자해지結者解之 3 오정방 2015.09.12 4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5
어제:
9
전체:
193,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