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꿈처럼, 바람처럼

by 오정방 posted Sep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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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처럼, 바람처럼
오정방


꿈에선들 이토록 짧을 수 있으랴
바람인들 이렇게 급할 수 있으랴

22년 전 김포국제공항을 떠나온 후로
22년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가족과 함께 떠나와
디지탈 시대에 나만 잠시 다녀온 것이다

몽매에도 잊지못해 그토록 그리던 고국
마치 꿈속에서 보듯 바람처럼 둘러왔다

더 있다가라 붙드는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고
떠밀며 빨리 나가라는 사람 있지도 않았다

미국의 내 집에 꿀단지가 있어서도 아니나
다만 이 번에 주어진 시간은 그것 뿐이었다

<2010. 4. 26>

…………………………………………………
*2010. 4. 19-22까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 초청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