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12

잔디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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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깎기
오정방


주말 오후 7월의 뙤약볕 아래서
한 차례 민들레와의 전쟁이 끝났다

정원 잔디밭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민들레의 생장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백여평 남짓한 정원이
한 시간도 채못되는 사이에 이발한듯 말끔하다

주위를 돌아보니 온갖 화초들이 박수를 치고
7월의 수국도 고개를 쳐들어 미소짓고 있다

기계 돌리기가 좀 힘들긴 했어도 흐뭇한 기분
가벼운 마음으로 외식하러 나가는 발걸음이 총총

<201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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