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깊어가는 가을

by 오정방 posted Sep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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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오정방


정말 미칠만큼 가을 날씨가 좋다
한마디로 고혹적이다
그리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고
꼭 필요한 만큼
태양은 적당한 거리에 머물고
바람조차 알맞게 불어오고 있다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 익어가고
온갖 열매들 탐스럽게 영글어 가고
나무 잎새들도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이쯤되면
인생의 사랑도 단단해 질까?
잊어버릴 것은 잊어버리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보듬을 것은 보듬고
베풀 것은 베풀고
품을 것은 품고…

<201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