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23

꼬마 첼리스트

조회 수 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꼬마 첼리스트
    - 어느 크리스마스 리사이틀을 보면서

오정방


미국나이로 이제 다섯살 짜리 손자녀석
짙푸른 싱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제 키보다 더 큰 첼로를 힘겹게 들고서
다른 형들과 함께 단상으로 올라간다

넓직한 보면대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도 않는데
눈 앞에 있는 악보를 보면서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현을 뜯고
활을 쥔 오른 팔을 위 아래로 움직여
한 곡의 노래를 거뜬히 협연해 내다니
기특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특별히 천재적인 소질이 있지도 않은데
첼로와 바이올린을 하는 누나들 틈에서
결코 뒤질 수 없다는 결심이 있는걸까
학원에는 1주일에 한 번,
그것도 1시간을 못채우는 연습인데
꾸준한 복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귀여웁고 듬직하고 사랑스럽다

<2010. 12. 17>

....................................
  손녀 찬미(Rachel, 9)/피아노, 첼로
  손녀 은미(Grace, 7)/바이올린
  손자 선식(David, 5)/첼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3 현대시 사랑은 져주는 것이다 오정방 2015.09.14 82
752 현대시 가자미 식혜 오정방 2015.09.14 193
751 수필 문학의 삼다주의三多主義 오정방 2015.09.14 186
750 현대시 변화變化와 변절變節 오정방 2015.09.12 17
749 현대시 부추김치 오정방 2015.09.12 106
748 축시 이민목회 33년의 금자탑金字塔! 오정방 2015.09.12 66
747 현대시 시시종종時時種種 오정방 2015.09.12 78
746 세상에서 가장 큰 이불 오정방 2015.09.12 188
745 현대시 결코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오정방 2015.09.12 52
744 현대시조 무상無常 오정방 2015.09.12 76
743 현대시조 유구무언有口無言 오정방 2015.09.12 18
742 현대시 아내의 손 오정방 2015.09.12 248
741 현대시조 선잠 속에서 오정방 2015.09.12 34
740 풍자시 스스로 판결해보라 오정방 2015.09.12 37
739 현대시 어머니의 속성屬性 오정방 2015.09.12 54
738 현대시 그들은 웃기만 할 뿐 오정방 2015.09.12 171
737 현대시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잖아 오정방 2015.09.12 78
736 풍자시 그들은 왜 그 집앞에 진을 치고 있을까? 오정방 2015.09.12 227
735 현대시조 날씨 오정방 2015.09.12 19
734 풍자시 석고대죄席藁待罪 오정방 2015.09.12 32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18
전체:
194,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