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37

시인의 병실

조회 수 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의 병실
오정방


80고개도 중턱을 넘어서서
90고지를 더 가까이 둔 여류시인
5년 전 취장암 수술 받은 것이 재발되어
갑자기 입원한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다

늘 건강하게 보였고
항상 명랑하게 보였고
언제나 아름답게 보이던 시인
병상에 누웠어도 곱게만 보인다

통증에 지극히 말씀을 아끼면서도
내 얼굴을 알아 보셨는지
‘쓸 것이 많아…’
한마디 크게 소리치고 눈시울을 적신다
이대로 스러질 수 없다는
당신의 굳은 의지라 볼 수 있겠다

눈만 뜨면 시를 생각하고
붓만 잡으면 술술 시를 쓰시는
그래서 젊은이도 그 정열이 부러운 시인

벗어서 창가에 가지런히 놓아 둔
아이보리 색 단화와 살색 스타킹,
자력으로 저 스타킹과 구두를 신어야지
간절한 마음으로 쾌유를 빌어 본다

병실 바깥 유리창으로 이 아침
한줄기 빗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고 있다

<2011. 6. 18>
………………………………………………
*오레곤문학회 김선경 시인이 St. Vincent 병원에
입원 중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3 현대시조 눈물이 날 땐 오정방 2015.09.08 96
752 눈사람 오정방 2004.01.09 630
751 신앙시 눈산, 눈산들 오정방 2015.08.27 115
750 현대시조 눈에서 멀면 오정방 2015.08.17 105
749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748 축시 눈이 부십니다! 오정방 2015.09.17 139
747 현대시 늘always 오정방 2015.09.01 25
746 님의 선종善終 오정방 2015.09.12 61
745 현대시 다 자란 나무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 오정방 2015.09.24 83
744 현대시 다뉴브 강의 추억 오정방 2015.09.24 63
743 다다익선 오정방 2004.01.14 551
742 현대시 다듬이소리 오정방 2015.08.26 100
741 현대시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오정방 2015.08.12 145
740 현대시 다섯 번째의 사과Apple 오정방 2015.09.17 160
739 현대시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오정방 2015.08.12 37
738 수필 다시 수국水菊 앞에 서서 1 오정방 2015.08.18 348
737 수필 다시 태어나는 詩 1 오정방 2015.09.10 256
736 닮은꼴 오정방 2015.08.12 68
735 풍자시 당신은 자격이 있습니다 오정방 2015.09.14 36
734 현대시 당신의 진주 목걸이에선 오정방 2015.08.17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7
어제:
5
전체:
194,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