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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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방


열 살 생일에 맞춰 선물로 받은 아이폰으로
손녀는 매일 몇 차례 문자를 보내온다

특별한 것 없이 아침 저녁 인사를 해주거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묻는 정도다

평소에도  전화는 가끔 걸어 주었으나
문자는 더 신기하고 재미가 솔솔한가 보다

제 또래 문자 나눌 동무들이 많이 생기면
이 할아비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 뻔하기에

나는 꼬박꼬박 친절하게 답장을 보낸다
주어진 시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201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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